양악수술, 파이의 주인공은 누구?
과잉진료가 양악수술 환자 움츠려 들게 해 ··· 성형외과불법시술은 "아냐"
“요즘 양악수술환자가 확 줄었습니다.” 강남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홍길동(가명. 52세) 원장의 말이다. 그는 성형외과가 악교정 수술(양악수술)을 너무 과잉 진료하여 양악수술환자가 많이 줄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메르스의 영향도 있지만 대규모로 진행되는 성형외과의 마케팅의 붐을 타고 환자들이 많이 몰렸고 몰린 만큼, 부작용도 많이 부각되어 언론에 보도돼 환자들이 양악수술을 두려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구강외과 의사들이 악교정으로 개원을 하기가 쉽지 않다. 초기개원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즉, 수술실과 입원실을 갖추어야 하며 그렇게 개원을 해도 악교정 수술만으로 병원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홍원장은 “제도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구강외과 의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한다.
한 원장은 성형외과의 공격적인 대규모 마케팅도 문제이지만 성형외과에서 쉐도우 닥터로 일하는 후배들도 사실은 우리의 파이를 갉아 먹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교정과 치과의사들도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치과에서 양악수술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양악수술을 검색해 보면 성형외과도 눈에 띈다.
그러면 양악수술은 치과에서 해야 할까? 성형외과에서 해야 할까?
K원장은 “이런 논의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그만큼 악교정수술은 치과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강운 법제이사는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형외과에서 악교정 수술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 삼기 어렵다. 다만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 전문병원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면 허위광고로 처벌은 가능하다” 고 말했다.
더 많은 것을 성형외과로 빼앗기지 전에 양악수술을 치과에서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이고,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