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을 말해야만 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할까?

진훈희 원장의 '닥터진의 잘되는 치과경영이야기'

2015-09-07     진훈희 원장

경영을 말해야만 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할까?

필자가 수련을 마치고 개원가에 나온 지 어느새 15년이 흘렀다. 그 동안 동료 및 선배님들에게 변함없이 들었던 이야기가 바로‘요즘 경기가 좋지 못하다’였다. 비록 자신이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경기란 분명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있는 것인데 왜 치과 경기만은 항상 나쁘게 느껴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는 점점 치과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1997년에 치과대학을 졸업한 나의 면허번호가 14000번대 인데 2015년엔 30000번이 넘었으니 2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치과의사의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당시 치과의사 1명이 개원할 때 적정 배후 인구의 수가 1500~2000명 정도라고 계산하였는데 현재 서울의 경우 치과의사 1인당 점유할 수 있는 배후 인구의 수는 650명 선이라고 한다. 치과 당 확보할 수 있는 환자의 절대 숫자가 감소해왔으니 당연히 경기가 나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경기가 점점 더 나쁘게 느껴지는 두 번째 이유로는 수가 문제를 들 수 있다.

내 기억으로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임플란트의 수가가 보통 400~500만원 선이었는데 현재는 100만원 미만의 임플란트 이야기도 놀랄 일이 아닐 정도로 임플란트 수가가 폭락하였다.

교정 치료비도 마찬가지이다. 기타 일반치료의 경우 수가가 소폭 상승하였지만 그 기간 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본다면 제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떨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수가의 하락은 치과의 경영 상황뿐만 아니라 치과의사의 자존감 또한 악화시켰다. 세 번째 이유로는 지출의 증가다. 임대료는 매년 최저 인상률 이상으로 인상되어 왔으며 직원들의 급여 또한 매년 1인당 최저 10만원 이상 인상되고 있는 반면 주 5일제 등의 실시로 인해 더 많은 인원의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리해보면 치과의사 1인에게 주어진 환자수는 1/2 이상 감소한 반면 치료비는 매년 하락한다. 그에 비해서 지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점점 어려워져 가는 개원 환경에 비해서 치과의사로서 느끼는 직업에 대한 자존감이나 만족도는 어떠한지?

일반인들이 치과의사에 대해 가지는 생각이나 환자가 자신을 치료한 치과의사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15년 전에 비해서 많이 변한 것 같다. 우리가 해드린 치료와 치료비에 대한 불만과 의심은 점점 늘어가는 상황이며 우리 주위에서 환자와의 분쟁 또한 적지 않게 들려오는 상황이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수입은 줄고 정신적인 부담감은 늘어만 가는 상황이다.
이것이 어쩌면 2015년 현재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대부분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치과 경영의 목적은 물질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 모두를 만족스럽게 하는 것이다.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환자수를 가지고 그 분들에게 적당한 진료를 하고 내가 가진 진료 실력에 맞는 적정한 수가를 유지하여 적정한 수입을 얻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며 환자와 직원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나의 진료와 치료 계획이 존중 받으며 즐겁게 진료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가 될 것이다.

알면 쉽게 보이는 이 두 가지 목표가 현실에서는 사실 쉽지가 않다. 그 이유는 처음에 이야기한 세 가지 어려움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우리의 목표?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만족스러운 상태?를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리를 돋보이게 하고 주위 치과를 낮게 보이도록 만드는 마케팅일까? 아니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내부적인 역량의 강화일까? 연재는 이 질문에서 출발하도록 하겠다. 

 

진훈희 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치과교정과를 거쳐 강남예치과 교정진료부 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다수의 경영강의 연자로도 활동했으며 현재는 강남의 바이스치과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