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이 묻어나는 철학으로 환자마음 사로잡는다
양악수술은 치과영역 ··· 수술전 기대치는 'down' 수술 결과는 매우 'up'
“양악수술은 치과껍니다. 성형외과와 싸움이 됐다는 자체가 불쾌하며 영역을 논하는 자체도 싫습니다.”
논현역 2번 출구에 위치한 위즈치과(www.clinicwiz.co.kr) 김기정 원장은 개원 13년차로 악교정 수술클리닉 1호이며, 재작년까지만 해도 지금의 3배 규모로 세 개층을 치과로 사용했고 수술케이스도 하루에 3~4건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80평 규모로 수술방 3개와 8개의 입원실만 컴팩트하게 갖추고 있다. 양악수술시장이 많이 축소된 이유는 양악수술에 대한 부작용이 너무 부각되어 환자들이 양악수술에 대한 인식이 너무 좋지 않으며, 성형외과의 과잉진료가 한몫을 했다고 한다.
“양악수술에 대한 홍보, 인식의 변화와 우리치과의사들이 나서서 성형외과가 뺏어간 악교정 수술을 찾아와야 합니다.”
그러나 성형외과와 우리구강외과의 싸움이 보통 큰 싸움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양악수술이 치과영역이라는 것을 일반 환자들이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한다.
“양악수술을 성형외과에서 한다는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어렵다’고 표현했다.
“양악수술이 반드시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수술이건 부작용이 없는 수술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치과나 교정과 선생님들이 상담할 때 환자들에게 양악수술에 대한 안전성을 홍보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는 환자들에게 아주 솔직한 게 그의 비결이다. 상담 환자의 대부분 돌려보낸다.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하는 수술이 악교정 수술이지 정상을 이쁘게 만들어 주는 수술이 아니라며 하루에 2~3명의 환자를 돌려 보낸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그의 경쟁력이다. 환자를 위한 진료이며 환자를 위한 조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갔던 환자들이 오히려 이 치과를 소개해 준다. 일반적인 성형외과는 무조건 수술을 유도하고 수술만 하면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든다고, 상담 받다가 김 원장처럼 너무 솔직한 모습에 오히려 환자들이 놀래고 오히려 그의 팬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국 180여개 교정치과에서 소개해 주고 있다.
또한 주걱턱은 대부분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김원장에 대한 신뢰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소개가 이어지는 것도 그 만의 비법이다.
“사실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운영됩니다.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양악수술이라는 키워드를 사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형외과가 양악수술 키워드를 잠식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양악수술이라는 키워드를 치면 15개중 5개가 치과이며 그중에 위즈 치과도 보인다. 양악수술을 하는 구강외과 선생들은 치과의사라기보다 성형외과 의사처럼 살고 있다.
“수술방의 긴장감을 즐기긴 하는데 60세에도 이 수술을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수술이 많은 만큼 진상환자가 없을 순 없다. 그러나 ‘100번의 수술보다 1번의 진상환자 수술을 안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환자의 기대치를 매우 낮추고 오히려 수술 후 환자가 드라마틱한 결과에 놀라게 한다. 이것이 그 만의 환자관리 비법이다.
현재의 치과시장이 그리 녹록치는 않지만 그래도 그는 오랫동안 같이 일한 직원들과, 일에는 냉정하게, 회식때는 편하게 직원들과 교류하며 규모는 축소했지만 현재의 이 부조리한 치과계를 나름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독도가 우리 땅이듯 악교정수술은 교합을 잘 아는 우리 치과의사의 영역이라고, 그 영역을 꼭 찾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그 어떤 진료도 하지 않는다. 오직 양악수술 한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