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없고 리더 목적만 남았다
지도자는 철학과 비전 제시하는 노력 '절실'
최근 리더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장세희 원장(가명)은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P직원이 갑자기 치과에 출근하지 않았다. 장원장은 “차라리 이유를 얘기하고 그만 두든지 일방적으로 치과를 나오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유야 어쨌든 병원의 원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불만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따가운 시선은 장원장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K회장은 자기의 거취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에 K회장의 기사를 다룬 언론사들에 대해서만 기자회견에 참석시키지 않았다.
이 두사례를 통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나 수장은 관용과 너그러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병준(국민대) 교수는 최근 의료정책연구소 최고위과정 강의를 통해 조선의 패망이유는 사회가 변화하고 수용하는 지도자의 대안 부재를 꼽았다.
그는 “영·정조 시대 이후 세도정치의 목표는 오로지 정권장악이었는데, 지금 우리 사회가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의 리더들에게는 철학과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나 선진국의 경우는 리더쉽이 커가는 과정에서 꿈이 영글어 가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진정한 지도자가 배출 되는데 반해 우리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며 그는 리더가 되려면 ‘먼저 꿈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그는 “리더는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며 인자함도 노력이 필요하며 안아주는 일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치과를 경영하는 원장도 마찬가지다.
가야치과 이상엽원장은 “치과는 멀리보고 운영해야 되며 치과를 운영하는 원장의 리더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더로서 나름데로의 철학을 가지고 치과를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리더의 역할은 많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역할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지지를 받고 그 지지자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맨앞에서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나아가야할 역할, 뒤쳐지는 사람들 도태되는 사람들을 이끌어가야 할 역할, 이렇게 수많은 리더의 역할이 있다. 리더는 맨 앞에서 모든 이들을 이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힘든 위치이며 그 역할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행해야만 하는 자리이다.
익명을 요구한 L원장은 “지금 우리치과계도 너무나 혼란한 길을 가고 있으며 진정한 지도자가 배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우리치과계가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수장의 자리에 오는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말고 전체를 아우르고 포용할 수 있는 그래서 비전을 제시해주는 열정적인 지도자의 탄생이 시급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