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치과의사는 ‘팔방 미인’돼야
의료패러다임이 삶의 질 변화로 바꿔....진료다각화 방안 찾아야
오는 21세기에는 경제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치과 의료수요도 다양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치과의료 서비스는 환자 수요의 변화에 맞게 제공돼야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치과의료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과의사 인력 정책과 치과진료 수요에 따른 적절한 인프라 구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치과의료 인력은 1980년도 이후 치과의료기관의 증가와 함께 급속하게 증가했다. 치과의사는 1990년 7,751명에서 2017년 25,300명으로 3.3배 증가했다.
# 2030년 치과의사 3천명 과잉
치과병의원수도 1990년 5,292개소에서 2016년 17,219 개소로 3.3배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치과의사수는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1%였다. 이는 2030년이면 치과의사 3천명이 과잉 공급되는 수치다.
치과의사는 양적으로 성장했으나 이로 인한 경쟁 심화와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4차 산업혁명과 지역 간 불균형으로 인해 다양화되고 있는 구강건강 문제는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치과의사 인력 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앞으로의 추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도시에 집중된 치과의료인력은 경쟁 심화를 초래하며 치과의료기관의 성장성 지표와 이익률은 낮아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치과의사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의 국내 의료기관 이용 증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는 상대적으로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의 공공 및 민간치과의료서비스 접근성은 문제로 지적받아 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필요하다.
# 디지털 캐어 발달은치과 전체 대변혁 가져올 것
4차 산업혁명의 구성요소인 디지털 캐어가 인간의 건강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구강건강관련 모바일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전자 의무기록에 연계하며 유전체 데이터까지 결합된다면 예방부터 정밀구강의료와 치과의료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치과의료 전체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없었던 치과의료서비스 욕구를 새로 창조하거나 기존 욕구가 축소되는 변화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위와 같은 변화 속에서 치과의사의 다양한 역할과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따라서 치과치료의 미래상과 새롭게 요구되는 치과의사의 역할을 파악하고 치과의사의 진료다각화 교육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아울러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치과치료 요구 가능성을 탐색해 이에 대한 인력구성과 함께 제도적 뒷받침 그리고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그동안 졸업 후 무조건 페이닥터 후 개원을 했지만 이제는 공공의료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곳으로도 치과의사가 진출해야 합니다”
A 원장은 최근 페이닥터도 내보내야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페이닥터가 갈 치과마저도 이제는 없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는 치과의사들이 보건소나 공공기관에 취업하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고령화 사회진입과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구성비가 14.2%로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고령인구의 증가는 치과의료 이용량의 증대와 치과 의료비 지출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전문 과목 중심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통합된 예방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환자의 소득과 교육 수준의 향상과 함께 생활습관의 변화는 만성질환을 증가시켰다. 따라서 이제는 급성 구강질환의 치료보다 예방치과구강보건과 전반적인 구강건강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의미다.
구강건강관리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며 구강건강관리 서비스는 더욱더 활성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치과치료는 치주질환과 같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히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만성질환의 증가는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요양장기보험의 재정 고갈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적절한 인프라의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치과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치주질환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 구강보건토탈 캐어 진료소 필요
노인의 구강건강과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다. 이에 따라 기존 치의학 교육의 커리큘럼에서 노인 치의학 교육에 대한 교육내용 편성도 필요하다.
고령화 사회로 인해 노인 요양원 내에 구강보건토탈캐어 진료소와 의료진 배치와 함께 관련법을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해 예방과 조기진단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치과치료가 예방보다는 치료에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신기술과 생명과학연구의 발전으로 인해 이전보다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미래의 치과의사에게도 예방 관련 역량이 요구된다.
더구나 대중의 구강보건 지식이 높아지면서 충치치료보다는 예방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치과의사도 직접 환자를 대면하고 치료를 제공하는 것 외에 구강보건에 대한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이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B 교수는 “의료가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 같다. 진단치료에서 AI나 3D 프린터 블록체인의 도입 그리고 충치나 치주염의 기전을 좀 더 잘 알게 되어 효과적인 예방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치료 중심에서 질병예측과 예방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치과의사에게도 치료와 관련된 역량과 질병예방과 관련된 역량이 요구된다. 특히 대중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생활 습관을 지도하고 교육하는 역량도 필요하다.
# 의료에 있어 까다로운 구매자
그렇다면 앞으로 전개될 치의학계의 미래 트렌드는 무엇일까?
트렌드에 민감한 미국의 경우 2013년 미국치과의사협회(ADA)의 전략적 계획수립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치의학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12가지 트렌드를 찾아내 5가지의 주요 테마를 꼽았다.
주요테마는 △사람, △공급자, △지불(payment), △정책(policy), △진료영향(pratice implications)의 5가지다.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첫 번째는 사람 바로 소비자다.
고령화 사회의 도입으로 질병의 패턴이나 의료 서비스 이용형태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가 의료에 대해 보다 까다로운 구매자(astute purchaser)가 되어 가고 자신의 소비에서 가치를 찾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점점 더 많은 치과의사가 수련을 받고 있지만 빚 부담의 증가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새로 진입하는 치과의사의 진료 선택지가 달라지고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따라서 치과가 치과위생사나 치과치료사의 역할 확장을 통해 보다 확장된 예방 치과와 치과보존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치과진료에서 가치에 대한 요구 증가
의료서비스는 환자 중심의 메디컬 홈으로 통합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치과의료 서비스가 환자 중심메디컬 홈으로 통합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다.
또 다른 현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치과진료에서의 가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 성장과 수요자의 지불능력증가에 따라 의료패러다임이 치료보다는 환자와 가정 중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향으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이때 최신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치료에 대한 환자의 기대도 점점 높아진다는 의미다.
특히 환자의 지불 능력증가와 권리의식이 향상되면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환자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치과의사도 단순히 진료하는 의사가 아닌 환자나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환자와의 소송과 법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특히 치과의사수의 과잉은 대중과 치과의사 간의 정서적 골이 깊어지고 과잉 진료로 치과의사에 대한 불신풍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1인~2인 개원의에 대한 압력과 새롭게 진입하는 치과의사의 진료형태, 환자유치를 위한 경쟁증가로 인해 치과 의료기관의 치과의사 1인이 여러 치과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대안적인 치과치료 서비스 모형의 등장은 가히 필연적이다.
# 최신기술 도입으로 치료의 정교성 요구
특히, 치의학분야의 경우 미래에 대해 최신기술의 도입과 예방과 조기진단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치료의 정교성을 요구하는 환자의 기대치도 높아지며 결국 이것이 치과의 미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최신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치의학계가 변화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대표적인 최신기술로는 인공지능,클라우드서비스, 3D 프린팅, 로봇이다.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인해 진단과 치료계획의 수립이 쉬워지고 3D 프린팅을 통해 뼈 등 인체조직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로봇의 발달로 인해 로봇에 의해 외과 수술이 이루어지듯이 치과에도 로봇의사가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차팅과 진료기록을 저장하고 지금의 종이차트나 전자차트 대신 체어에 달린 카메라가 자동으로 진료내역을 인식하고 차팅하거나 녹화와 녹음을 통해 진료기록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 인간 고유의 역할도 강조될 듯
4차 산업혁명의 속도와 예측 불가능한 특징을 고려했을 때 최신 기술의 발달이 치의학계에 가져올 변화는 상당하다. 또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치과의사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변화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진단영역에 활용 가능한 사물인터넷의 원리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보철재료 분야에 널리 활용 가능한 3D프린팅 기법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기술로는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기술의 발달에 따라 치과의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과 환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역할이 요구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침습적 의료행위에서 최소침습적 또는 비침습적 의료행위로의 변화가 나타나고 안정성이 높고 효율적인 중재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전반적인 사망률 감소와 기대 수명은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근관치료에서 근관내부를 손상 없이 소독하고 밀폐하는 장비와 술식이 보급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치과치료의 정교성이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생명과학 연구의 발전으로 인해 정밀 의학이 발달하고 있어 치과의사가 생명과학에 대한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연구와 교육이 적극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결론적으로 미래패러다임의 변화는 치과의사들의 진로의 다각화 모색이다. 또한 디지털 기기가 대신할 수 없는 치과의사 고유의 인간적인 소통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또한 치과의사 과잉공급은 이미 그 수위를 넘어섰다. 이로 인한 치과의사의 윤리교육과 공공기관으로의 치과의사 진출은 수반돼야 하며 공공기관 치과의사에 대한 처우 개선도 법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래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준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출처: 치과으료정책연구원 서울대학교산학협력단 >
치과의사 진로다각화 실태조사 및 정책제언 연구(연구원 이지현, 한동헌, 이정옥,이동정, 정다은, 손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