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영역의 천연물특집 (8)
센텔라 아시아티카(호랑이풀, 병풀, Gotu Kola)
'마데카솔 연고’의 생약성분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가 주산지인 ‘센텔라 아시아티카’의 정량추출물이다. 브랜드명 ‘마데카솔’은 이 식물의 주산지인 마다가스카르 섬의 지명으로부터 따온 것이다.
‘센텔라 아시아티카’ 또는 ‘고투콜라’는 인도양의 열대지방에서 기원된 식물로 습하고 그늘진 해발 600미터 이상의 지역에서 자생한다. 인도의 동부, 아메리카 대륙, 중국,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에서 3000년 전부터 전통약재로 사용되어 왔던 식물이다.
일명 ‘병풀’또는 ‘호랑이풀’이라고도 불리는데 인도에서는 상처 입은 호랑이가 병풀이 많이 난 곳에서 뒹굴어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보고 호랑이풀이라고 부르며 오래전부터 약으로 사용해 왔다는 전설이 있다. 이는 ‘마데카솔 시리즈’ 광고에서 다친 호랑이가 파란 풀더미 위를 구르는 이미지에서도 인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부의 섬이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병풀의 추출물 ‘센텔라 정량추출물’은 상처치유 과정에서 정상피부와 비슷한 콜라겐을 합성하도록 도와 새살을 빠르게 재생해줄 뿐만 아니라 상처치유 후 흉터가 남지 않도록 치유해주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양의 의학논문을 보유하고 있는 PubMed(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치의학, 의학, 간호학 등 보건과 임상을 망라하는 최고의 색인 데이터베이스.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5,630종 저널에서 2,000만 건 이상의 의학문헌 색인을 보유)에서 ‘센텔라 아시아티카’를 검색하면 이 식물의 다양한 약리학적 효과에 대해 연구한 수많은 논문들이 나온다. 이 논문들에 의하면 ‘센텔라 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은 우리 몸의 피부나 조직을 구성하는 콜라겐(Collagen)과 글리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s, GAGs) 생성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이와 같은 글리코사미노글리칸 또는 뮤코다당류(Mucopolysaccharide)는 길고 가지가 없는 다당류이다. 황산기가 추가된 이당류의 반복된 구조로 이루어져있으며 반복단위는 케라틴을 제외하고 아미노당과 우론당 또는 갈락토스로 구성되어있다. 당에는 Glucose와 같은 1개의 당으로 이루어진 단당류, 그리고 Sucrose와 같이 2개의 당으로 이루어진 2당류, 몇 개의 당으로 이루어진 올리고당, 많은 수의 당으로 이루어진 다당류가 있으며 당의 개수에 따라 당의 크기와 특성이 달라진다. 이러힌 당은 피부와 점막조직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성분으로 점막이나 피부의 건강과 형태를 유지시키면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미노당은 N-아세틸글루코오스아민 또는 N-아세틸갈락토스아민이며, 우론당은 글루쿠론산 또는 이두론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많은 종류의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은 핵심단백질인 프로테오글리칸에 붙어 추가된 형태로 존재한다.
점막조직이나 피부에는 6가지의 Glycosaminoglycans 즉 GAGs가 있는데 이들은 센텔라 아시아티카 추출물에 고루 존재하면서 각자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종류로는 1) 히알우론산(Hyaluronic acid), 2) 콘드로이친(Chondroitin sulfate), 3) 더마틴(Dermatin sulfate), 4)헤파란(Haparan sulfate), 5) 헤파린(Haparin) 6)케라탄(Keratan sulfate)등이다.
이러한 Glycosaminoglycans과 피브로넥틴(Fibronectin)은 새로운 결체조직이 생성되는 과정에 작용하여 양질의 육아조직(granulation tissue)이 생성되도록 도움을 주면서 교원섬유가 재생되는 과정을 정상적으로 유도하여 빠른 치유가 가능하도록 작용한다.
이와 같이 ‘센텔라 아시아티카 추출물’에는 높은 항산화작용과 소염작용, 진정작용을 보유하는 피토스테롤(phytosterol)과 글리코사이드(glycoside), 탄닌(tannin) 등도 함유되어 점막이나 피부의 재생, 그리고 감염방지를 위한 항균효과까지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흉터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질 좋은 새살이 빨리 돋아나게 하고 흉터가 생성되는 과정에 생체 친화적으로 관여하여 최소한의 Scar만 남도록 작용한다.
근래에 ‘시카(CICA)’라는 이름이 붙은 화장품이 눈에 띄게 많아졌는데 ‘시카’는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를 프랑스어로 줄여 부르는 말이다. '센텔라 아시아티카’는 광노화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광노화는 자외선을 과도하게 받아 노화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노화가 진행하면서 피부 속 콜라겐의 양도 줄어드는데, 센텔라 성분이 이를 막아줄 수 있다. 이러한 효과에 의해 화장품 업계는 한동안 ‘히알루론산’ 함유제품에 주목하다 요즘 ‘시카’ 성분에 더욱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시카’ 화장품을 구매할 때는 함유량을 잘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 일반의약품으로 발매되는 ‘마데카솔 연고’등의 성분 표를 살펴보면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 1%’라고 나와 있다.
‘정량추출물’은 물이나 열을 가하지 않고 추출하므로 고농축 성분이 보존되는 것이다. 반면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일반추출물’은 가열한 물과 함께 추출한 것이어서 함유량이 30~80%로 표시되어 있지만 진정한 농도는 의약품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임에 유의해야 한다.‘센텔라 아시아티카’제품은 순식물성 제제라서 안전성도 높은 편이다.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 등만이 보고되어 있다.
‘센텔라 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고투콜라)을 함유한 제제는 염증으로 인한 병소 또는 찰과상이나 화상을 포함하는 모든 외상에 의한 상처와 궤양(潰瘍) 부위에 우수한 치유효과를 발휘하므로 구강건강 개선을 위한 치약이나 가글제에도 사용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글_김영진 박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과·자동차보험 심사위원
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