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도 스마트하게

2020-07-19     박용환 기자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포한 지 어느덧 3개월이 넘었다. 716일 현재 총 확진자 수는 한국 13,612, 전 세계적으로는 13,707,038명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의 형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올 1월 전망치 +3.3%에서 무려 6.3% 하향된 수치라 그 충격을 감내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문제는 대기업에 비해 손실 감내 능력 및 위기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 치과제조업체의 현실이다.

# 선택을 기다리는 4,150억원
정부는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 스마트팩토리 신규 구축 및 고도화에 총 4,15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생존의 어려움에 직면한 중소 제조업체의 신청이 적어 적기에 자금을 지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규 구축의 경우 최대 1억원, 고도화의 경우 최대 1.5억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이라는 이슈가 묻히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19의 역경 때문에 더욱 필요성이 부각된 것도 스마트팩토리다.

스마트제조혁신단이 발표한 자료를 통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기업 평균 고용 3명 증가, 매출액 7.7% 증가, 산업재해 18.3% 감소, 생산성 30% 증가, 품질 43.5% 증가, 원가 15.9% 감소, 납기준수율 15.5% 증가한 효과로 스마트팩토리의 효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중소 제조업체들이 자산 유동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 시점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야 하는가이다.

치과기자재업체의 경우 고정적인 거래처인 치과병·의원의 매출상태에 따라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현재 조사된 바에 따르면 치과병·의원의 경우 대략 수입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치과기자재업체는 이보다 훨씬 매출감소가 큰 폭으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짐작이 가능하다하지만 과거 외환위기 때도 더욱 성장한 업체가 있듯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 위기(危機)위험한 고비나 시기로 정의된다조금만 바꿔 생각한다면 위기는 爲機, 기회가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바둑이나 장기에서도 방어만 해서는 승리를 거둘 수 없다. 상대의 공격에도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포석이 있어야만 결국 승리할 수 있듯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기회가 오더라도 잡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