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2)

2020-12-04     강명신 교수

: 오늘은 12, ‘좋은 의사두 번째 시간입니다. 의학교육을 개혁할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신다고 하셨는데요.

: 그렇습니다. 임상의학이 지금 빠르게 변하는 과학지식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변하고 있기도 하죠.

: ,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학습하는가에 대한 이해도 바뀌고 있다고 하셨어요.

: 그렇습니다. 그뿐 아니라, 학생들이 배워야 할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도 바뀌고 있죠. 그렇다고 내가 여기서 의학교육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거론하려는 건 아닙니다. 확실하게 올바른, 어떤 방향으로 구조화하는 것이 가능할 거라는 이야기는 더욱 아니고요. 그저 몇 가지 면에서 개선하자는 제안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 . 일차적으로 의학교육의 목표는 좋은 의사를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 사실 좋은 의사가 어떤 의사인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도록 정의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중심적인 내용은 있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여태까지 나눈 이야기 속에도 은연중에 들어있고요.

: , 그러면 좋은 의사의 핵심적인 특성을 말씀하실 참인가요?

: 그래요. 그 다음에는 그런 의사를 양성한다는 목적을 어떻게 하면 더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을까를 검토하려고 하는 겁니다.

: , 그래서 일단 책에 제시하신 대로, 선생님이 좋은 의사와 연관시킨 주요 특성을 보면, 12가지인데요. 1) 지식과 술기에서 높은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유지한다, 2) 철저하고 꼼꼼하게 접근한다, 3) 임상의학이 의학연구에 기초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한 마찬가지로 임상의학이 실험적인 성격도 갖는다는 것을 인식한다, 이렇게 일단 세 가지를 봤는데요. 이 세 번째는 제가 본 중에 인상적입니다. 근거중심을 외치지만, 실제 사례에서는 그걸 적용해보는 실험적 성격이 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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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 네 번째는 환자를 대할 때에 병든 신체로서만 보는 게 아니고 인생 이야기를 가진 사람으로 본다는 겁니다.

: . 1번부터 3번까지에 대해서는, 다른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준비가 안 된 채 어려운 것을 시도하는 걸 삼가야 하고, 매번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4번은 범주가 다른 이야기 같아요.

: 그렇죠. 5) 건강, 자연, 생명, 이런 것에 대한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서 치료목표를 정하는 일에 관여하는 복잡한 사태를 제대로 바라본다.

: 하하. 죄송합니다. 슬로건을 벗어나라는 말씀이 색다르게 느껴져서요. 하지만 치료목표를 꺼내놓고 환자와 의논한다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자가 치료 받은 후에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결과로 번역된 목표를 갖는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 그리고, 6) 자기 전공분야의 편협성을 넘어설 수 있도록 이해의 폭을 넓힌다, 7) 자신의 가치와 동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것이 환자의 이익과 상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 의사 개인의 임상현장에서의 이해상충 가능성을 말씀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