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철은 새로운 패러다임이죠”
가치관을 어디에 두고 임상의 퀄리티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고민 있어야
장호열 원장은 건양대 병원에서의 교수생활을 접고 작년에 대전에서 개원했다. 개원한 이유는 바로 차세대 디지털 프로세스에 대해 오히려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한다.
개원 후 최신 디지털 장비와 소프트웨어들을 도입하고 연구해서 진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에서는 장비구입절차도 복잡하고 예산편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장호열 원장은 강의 연자로도 유명하다. 일년에 70회 이상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장 원장의 인생 철학이 궁금해진다. 그를 대전의 치과에서 만났다. (편집자주)
“스스로 채찍질하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나도 언젠가는 뒤처질 수 있다는 고민 들이 오히려 지금 이 일을 해야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장호열 원장의 장호열 치과는 바로 디지털 치과를 완벽히 구현한 치과라고 먼저 소개했다. 치과 곳곳에서는 장호열 원장의 이러한 철학과 의지가 배어 나온다.
개원한 지 1년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환자들에게 꽤 알려진 치과다.
“대학병원의 장점은 연구를 많이 할 수 있고 학생들도 가르칠 수 있고 환자들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직에 있으면 제한된 부분도 있습니다.”
장 원장은 내가 생각하고자 하는 길을 개척하고 싶어서 개원의 길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 중의 하나가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임상에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구강악안면외과의로서 전문적인 외과시술을 시행하고 디지털 보철을 원내에서 100% 할 수 있는 형태의 병원을 추구하고 있고 실제로 이렇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강악안면외과 수술과 디지털 보철치료에 전문성을 추구하고 있고 이미 이것으로 환자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다. 대학병원의 특성상 중증환자나 전신질환자의 내원 비율이 높다. 연령대도 높다. 그런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중증외상환자도 있다. 로컬의 경우는 이런 환자는 줄어들지만 반대로 로컬 치과에서는 섬세하고 심미적인 치료 를 요구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예들 들어 심미성을 요구하는 진료들, 즉 라미네이트, 세라믹, 지르코니아 등의 보철치료라든지 혹은 고연령층과는 다르게 심미적인 부분을 캐치하고 해결해야 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대학병원과 로컬 치과의 각각의 차이점은 있다고 말한다. 대신에 연구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는 오히려 지금 더 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틈틈이 진료 후에 병원의 재료와 장비를 가지고 대학에서 진행했던 연구들을 지속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호열 치과는 외과적인 측면에서 전신마취를 제외하고 모든 수술을 할 수 있는 모든 외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구강스캐너는 종류가 다른 3대를 사용 중이며 인상채득 시 러버 인상없이 스캐너만 활용하고 있다. 밀링머신은 2대를 갖추고 있다. 3D 프린터는 6대를 갖추고 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는 메이저급인 세렉과 3shape. 엑소캐트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치과에서 인상을 채득하고 원내 기공실에서 직접 보철물을 제작하고 있다. 장 원장은 3D프린팅을 적극적으로 더 활용하려고 한다. 임시보철물, 가이드, 덴쳐, 스프린트 등의 프린팅을 외주기공소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원내에서 하고 있다.
“환자가 치과 치료시 디지털 시스템을 경 험한다면 다른 치과의 아날로그 방식에 만 족하지 않을 꺼라 생각합니다.”
# I’m different
장호열 치과의 가장 큰 장점은 차별화다. 그는 강의 슬라이드 처음에 ‘I’m different‘를 꼭 넣는다고 한다. 그의 임상철학이자 인생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한번 디지털 진료를 받은 환자는 꼭 다시 디지털 치과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유는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정확성과 편리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디지털은 복잡한 프로세스가 필요 없다. 아날로그 방식의 복잡한 프로세스에서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작업 속에서 오차가 생긴다. 디지털은 이러한 과정을 절약하고 단순화시키기 때문에 보철물의 정확도가 높다. 리메이크가 발생할 확률을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한다.
환자 보철물 제작에 대한 디자인도 직접 한다. 내가 프렙한 환자의 모양이 내 머릿속에 있는 상태에서 마진을 잡고 크라운 디자인도 하기 때문에 훨씬 정확한 보철물 제작이 능하다. 환자에게 보철물을 세팅할 때도 잘 맞는다.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면 프로그램 상에서는 클릭한 번으로 설정값이 조절되기 때문에 환자도 만족하고 체어 타임도 줄어든다고 한다.
디지털 치과는 아날로그 치과에 비해 깔끔하다. 러버 인상재와 석고 모형 제작이 필 요 없기 때문이다.
# 매주 강의하는 열혈 연자
강의 연자로도 유명한 장 원장은 거의 매주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이런저런 영역을 다루다 보니 강의하는 주제가 많습니다”(하하)
강의 주제는 발치부터 임플란트, 골이식 그리고 임플란트 보철시스템까지 강의한다. 대학에서의 연구 분야였던 디지털은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디지털 보철 분야의 강의와 연수회도 운영하고 있다.
“제가 외과의사로서 장점이 있지만 만약 수술만 한다면 발전이 더딜 수 있는데 수술 과 함께 보철까지 할 수 있어 시너지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는 디지털 보철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수술과 보철을 같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라 중요한 것은 바로 경험이라고 말한다.
메디칼과 달리 치과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이나 장비나 재료를 공부할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기존의 지식이나 편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저를 스스로 채찍질하는 편입니다.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임상을 할 수 있는 꾸준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도 언젠가는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이죠. 이러한 고민들이 오히려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죠”
그는 강의하면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운다고 말한다.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는 그 기간 들이 오히려 자신을 더욱 발돋움시켜 간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그의 강의 핵심은 동기부여다. 욕심만 있으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거기에 자기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고 자기 임상의 질을 어디에 두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가치관이 10년 20년 지속된다면 결코 뒤처지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밀려난다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진행 중’
그는 대학병원에서 한계를 느꼈던 파트들을 지금은 하나씩 공부해 나가고 연구하고 있다. 대학병원의 경우 장비 구입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에 연구가 쉽지 않았다. 지금은 수입이 나면 원하는 장비를 구입하고 있다. 지금도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공부들은 강의의 주제가 되고 또 강의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제 강의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선생들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강의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장문의 문자를 보면 정말 자기 삶의 가치(?)를 포기하면서까지 강의를 준비했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고민의 일부는 바로 제품과 재료의 개발이다.
진료를 심플하게 할 수 있는 것. 오차를 적게 할 수 있는 기구나 재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기구에 대한 안전함 그리고 의사 스스로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 즉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장비나 재료를 개발하고 있다.
“환자와 우리가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개발한 것 모두가 성공한 건 아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훌륭한 장비도 개발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은 그를 더욱더 개발에 몰두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오늘도 그는 진료를 마친 치과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