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섭 원장의 「구강외과 수술의 개념과 원리」(2)

수술의 기본 구조와 기본 술기

2020-12-14     김현섭 원장

안녕하십니까? 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김현섭 원장입니다. 총 12회에 걸쳐 ‘구강외과 수술의 개념과 원리’ 에 대한 임상 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수술의 기본 구조와 기본 술기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앞서 치과의사는 의사, 외과의사이며 특히 이미 구강악안면외과의사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수술하는 의사를 외과의사라고 하죠.

‘시술’과 ‘수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아시나요? 공통점은 모두 ‘치료’의 범주에 든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비관혈적·관혈적인 요인으로 ‘시술’과 ‘수술’을 구별해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비침습적· 침습적인요인으로, 또는 무통·유통 요인, 가역적·비가역적 요인등으로 구별할 수도 있습니다. 즉 대략 비관혈적, 비침습적, 통증이 없거나 적은 또는 가역적인 치료를 ‘시술’로, 관혈적, 침습적, 통증조절이 필요한, 비가역적인 치료를 ‘수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술’과 ‘수술’은 칼로 무자르듯 명쾌하게 구별되는것이 아니지만 이렇게 ‘시술’과 ‘수술’의 특징을 구별해서 생각해 보면 치과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중 ‘수술’ 적인 치료가 아닌 것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일반인들이 치과를 무서운 곳으로 느끼는 이유 역시 대부분의 치과 치료가 관 혈적이고 침습적이며 통증 조절이 필요한 비가역적 치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술의 의미가 어떻든지 간에 ‘수술의 기본 구조’와 수술진행에 필요한 ‘기본술기’는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술은 ‘절개, 박리, 견인’으로 시작해서 ‘지혈, 세척, 봉합’으로 끝납니다. 이는 인체의 대부분이 기본적으로연조직(점막, 피부)으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조직으로 둘러쌓인 부위를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체에서 연조직을 포함하는 경조직이, 연조직 밖으로 돌출된 경우는 맹출된 치아 뿐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특히 근관치료 등을 시행하는 치과의사는 굉장히 특수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절개, 박리, 견인’은 외과적 접근(surgical approach)를 의미하는 연조직처치입니다. 또한 ‘지혈, 세척, 봉합’은 창상폐쇄(wound closure)를 의미하는 연조직처치입니다. 수술의 목표(aim of surgery)는 ‘절개, 박리, 견인’과 ‘지혈, 세척, 봉합’ 사이에서 수술 목 적에 맞게 연조직 또는 경조직을 처치하는 것으로 ‘치아’에 대한 삭제, 절단, 발거, 이식, 고정을, ‘골’에 대한 삭제, 절단, 이식, 고정을, ‘임플란트’에 대한 식립, 발거, 삭제를, 연조직에 대한 절제, 소파, 재위치 등을 의미합니다. 

수 많은 수술이 비슷한 ‘수술의 구조’를 바탕으로 몇 가지 ‘기본 술기’의 조합과 응용으로 진행됩니다.
간단한 수술, 쉬운 수술은 빈번하게 구사되는 단순한 ‘기본술기’의 조합으로 그 ‘수술의 구조’가 이루어집니다.
복잡한 수술은 그 ‘수술의 구조’가 복잡한 것이 아니라 다만 응용되는 ‘기본술기’의 종류가 많고 드물게 사용되는 것일 뿐입니다.

이에 필자는 간단한 수술, 쉬운 수술에서 ‘기본 술기’를 확실히 익혀 복잡한 수술, 어려운 수술에서 그대로 응용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기본 술기’는 수술기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절한 사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수술기구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수술의 구조와 기본 술기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외과적 접근(surgical approach): 절개(incision), 박리(flap elevation)및 견인(retraction)
2) 수술의 목표(aim of surgery): 연조직에 대한 절제, 소파 및 재위치, 치아에 대한 삭제, 절단, 발거, 이식 및고정, 골에 대한 삭제, 절단, 이식및 고정, 임플란트에 대한 식립, 발거 및 삭제
3) 창상 폐쇄(wound closure): 지혈(hemostasis), 세척(irrigati on) 및 봉합(suture) 기본 술기 하나하나 모두가 올바른, 적절한 수술 기구사용과 관련이 있으며 치과수술, 구강악안면외과 수술 대부분은 이 구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매복 사랑니발치 수술 하나만 잘 해도 임플란트 식립수술 등 다른 대부분의 치과수술을 잘 할 수 있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닙니다.
매복 사랑니 발치 수술은 절개, 박리, 견인, 골삭제, 치아분리를 위한 치아삭제, 치아발거, 지혈, 세척및 봉합의 술기가 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수술입니다.

매복 사랑니발치 시 응용되는 기본술기가 거의 그대로 임플란트식립수술에서 응용됩니다. 매복 사랑니발치 수술이 비록 간단한 수술, 쉬운 수술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서 확실히 기본 술기를 체득할 수 있다면 임플란트식립수술은 몇 가지 기본술기를 추가로 체득함으로써 곧 시행할 수 있는 수술이 되는 것입니다.

소위 양악수술이라 알려진 턱교정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악수술의 구조를 기본적인 수술의 구조에 대입해 파악해 보면 응용되는 기본술기는 다만 절개, 박리, 견인, 골삭제, 골절단, 골고정, 지혈, 세척및 봉합일 뿐입니다.
물론 핵심적이며 중요한 포인트가 별도로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수술의 구조는 상당히 단순한 구조라는 것입니다.

악안면 외상환자에 대한 관혈적악골정복수술 등 그 구조와 응용되는 기본술기가 비슷한 다른 수술들을 통해 기본술기가 체득되어 있는 구강악안면외과 의사가 어렵지 않게 양악수술 등 턱교정수술을 척척 해낼 수 있는 배경이 바로 이러한 사실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기본 술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드렸습니다.
‘기본 술기’가 바로 서지 않으면 어떤 수술도 자신있게 시행할 수 없습니다. 반면 ‘기본 술기’가 바로 서면 어떤 수술이든 자신있게 시행할 수 있습니 다.

수술의 구조가 파악되고 거기에 응용되는 기본술기를 갖추었다고 판단되면 아직 해보지 못한 수술이라도 그 수술은 이미 할 수 있는 수술로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수술은 사실상 매번 다른 수술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는 수술의사가, 치과의사가 아직 해 보지 못한 수술을 감히 할 수 있는 수술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해 주는 근거가 되는 중요한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듯이 수술은 다양하지만 결국 기본 술기의 응용일 따름입니다.

<목 차>

① 전문 영역으로써 치과 영역과 구강악안면 외과 영역 - 치과의사와 구강악안면외과의사
② 수술의 기본 구조와 기본 술기
③ 치과용 유니트 체어는 하나의 수술실: 치과 (구강외과) 소수술과 악안면외과 대수술
④ 수술팀의 구성: 네손, 여섯손 그리고 여덟손 치과치료(또는 수술) 그리고 순환협조 ⑤ 환자 안전을 위한 타임아웃과 협조자와의 의사소통
⑥ 술전 평가로써 생징후 확인과 혈액 검사
⑦ 명확한 시야 확보와 안전한 기구 접근을 위한 환자 포지션
⑧ 명확한 시야 확보와 안전한 기구 접근을 위한 술자와 협조자의 포지션
⑨ 명확한 시야 확보와 안전한 기구 접근을 위한 수술 조명의 적용
⑩ 효과적인 수술을 위한 세 가지 제언
- 1. 술자 : 필드를 확보하고, 필드만 주시하며, 필드를 유지하라.
⑪ 효과적인 수술을 위한 세 가지 제언
- 2. 협조자는 술자의 팔: 협조자에게 최대한의 협조를 받아라.
⑫ 효과적인 수술을 위한 세 가지 제언 - 3. 수술기구는 술자의 손: 수술기구 파지법과 레스트에 대하여 고려하라.

글_김현섭 원장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전남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수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전문의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인정의
現) 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