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영역의 천연물특집(27)

님 나무(Neem Tree; Azadirachta indica)

2021-01-18     김영진 박사
님 나무(Azadirachta indica; Melia azedarach)

님 나무(Neem tree)는 쌍떡잎식물 강(Dicotyledoneae)에 속하며 목은 무환자나무 목(Sapindales). 과는 멀구슬나무 과(Meliaceae). 속은 님나무 속(Azadirachta)의 종이다.

(힌디어: नीम , 영어: Neem)’은 일종의 상록교목으로 원산지는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이며 분포지역은 필리핀, 태국 등 열대아시아 지역이다. 나무의 키는 15~30m, 근경 90cm까지 자라며 수령이 오래되면 줄기에 두터운 회색의 바크가 형성되고 중간에 결절이 생기면서 세로로 갈라진다. 우리나라에도 Neem과 같은 종류의 나무가 자생하거나 재배되고 있는데 이를 멀구슬나무라고 부른다.

나무의 잎은 어긋나기를 하며 기수(奇數) 23회의 우상복엽(羽狀複葉)형태이고 잎자루의 길이는 2590이다. 작은 잎은 달걀형 또는 타원형이며 길이는 37, 너비는 23이다.

꽃은 암수 한몸으로 5월에 새 가지 끝에서 작고 많은 자색 꽃으로 핀다. 꽃의 작경은 약 1이다. 꽃받침은 5열이고 꽃잎은 5개이며 꽃받침과 꽃잎에 피침형의 털이 있다.

수술은 10개가 통상(筒狀)으로 한데 모여 있다. 암술은 1개이고, 자방은 5실이다. 1실에 2개의 배주가 있으며 강한 향기가 난다. 열매는 핵과로 달걀 모양 또는 둥근형인데, 가을이 되면 열매가 노랗게 익으면서 밑으로 드리워지는데 다음해 2월까지도 떨어지지 않고 열매가 붙어 있어서 새들에게 매우 좋은 겨울철 먹이가 된다.

줄기는 곧게 자라는데 열대지역에서는 높이 30m까지 자라고 온대지방에서는 상록성이 있다.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가 원산지로 남아시아의 열대지역에서 주로 자생하며 그 외에도 동남아시아 지역 및 태평양·인도양의 몇몇 섬 지역에서도 재배되는데 열매에 들어있는 씨가 님 오일(Neem oil)을 추출하는 원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의 표고 300m 이하 마을 부근이나 산기슭에 식재 또는 자생한다. 구주목, 구주나무, 말구슬나무 라고도 불린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교촌리의 고창군청 내에 있는 멀구슬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03호로 지정되어 있다. 님 나무의 껍질은 한약재인 고련피(苦楝皮)이며 열매는 고련자(苦楝子)또는 천련자(川楝子)라고 부른다.

멀구슬나무는 한민족에게 전해오는 상상속의 동물이자 정의의 동물인 해태가 그 잎을 먹는다는 나무이다. ‘해태는 중국의 전설 속 동물 '해치(獬豸)'로부터 유래된 이름이다.

사자 모양인 이 동물은 사람의 마음을 읽어 죄인을 찾아내는 신통한 재주를 지녔는데 죄지은 사람을 만나면 하나뿐인 뿔로 들이받아 버리며 행실이 바르지 못한 사람은 큰 엄니가 난 입으로 마구 물어뜯는다. 그래서 '정의의 사자'로 통한다. 이로 인해 대궐이나 관청입구에 돌로 만든 해태 석상을 세우고 사헌부 관원의 모자나 관복에는 해태 문양을 누벼 넣었다.

다산(茶山) ‘정약용선생께서 1803년 강진에 유배당해 있을 때 쓴 '농가의 늦은 봄(田家晩春)'이라는 시에서 이 나무가 발산하는 꽃바람을 노래하고 있으며 고산(孤山) ‘윤선도선생이 거처하던 녹우당근처에도 한 그루의 멀구슬나무가 우뚝 서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 나무열매를 옷장에 넣어 방충제로 쓰고 손과 발이 동상에 걸리면 뿌리껍질이나 줄기를 삶은 물을 발라서 치료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님 나무인 멀구슬나무는 제주에서는 여성의 나무였다고 한다. 꽃이 예쁘고 향기가 고와서가 아니라 조금은 슬프고 고단한 여성의 삶과 관련이 깊었다. 즉 여자가 원치 않던 임신을 했을 때 낙태용 약물로 멀구슬나무 껍질을 달여 마시기도 했고 딸이 자라서 출가할 때에는 목질이 단단하고 향기가 나는 이 나무로 장롱을 만들어 시집보냈다고 한다.

현재에도 향기가 있는 꽃은 향료로, 수피와 과실은 약용으로, 목재는 가구재나 악기를 비롯한 목공예 재료로, 살아있는 나무는 가로수나 공원 조경용으로 일상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석가모니는 보리수 밑에서 7일간 수도하고 해탈한 다음 님 나무 아래에서 자주 명상에 잠겼다. 그리고 임종 때 제자 아난에게 명하여 자신의 시신을 님 나무로 짠 관에 넣고 님 가지와 잎을 향목으로 태우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그 후 인도에서는 일명 마을의 치료약’, ‘천연의 명약’,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던 나무로써 항균, 항바이러스, 항염증 치료에 사용되어 왔으며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딕"에서 피부질환 치료를 위한 주요 처방으로 제시되고 있다.

님 나무의 뿌리껍질에는 주로 4(고리)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플라본(Flavon)‘이 함유되어 있으며 투센다닌(Toosendanin)‘은 이 식물의 주요 활성성분으로써 구충,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님 오일(Neem oil)은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유기농자재연구소(OMRI)에서 유기농업을 위한 유기살충제로 등록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도 유기농업에 많이 응용되고 있다.

님 오일은 인도에서 생산된 것이 가장 제품의 질도 좋고 유명하다. 유엔(UN)은 오래전부터 인류역사에 큰 공헌을 한 Neem나무의 혜택을 기리기 위해 ‘21세기의 나무라고 선언했다.

현대에 이르러 님 나무 추출물은 간암에 대한 해독성이 뛰어난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씨앗을 짜내어 만드는 님 오일을 넣은 피부크림은 마른버짐(건선), 습진, 여드름 등 여러 가지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해왔는데 항염증 및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면서 대체 항암치료제로써, 그리고 당뇨요법제로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연구보고에 의하면 님 나무의 꽃과 잎에 함유된 님볼리드(Nimbolide)’와 엽록소인 클로로필(chlorophylls)’성분이 퀴논환원효소의 활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퀴논환원효소의 활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독성물질들의 작용이 억제됨을 뜻한다. 또한 님 나무는 글루타티온-S-전이효소의 생산을 증가시켜 간이 화학적인 오염을 해독할 수 있게 하여 암 발생이나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그 외에 잎과 껍질에 포함된 아라비노갈락탄 다당체들과 메타놀이나 클로로포름 엑기스’, 그리고 갈산(Gallic acid)’, ‘마르골론(Margolone)’, ‘펩타이도글리칸(NB-II peptidoglycan)’, ‘에피카테킨(epicatechine)’ 등의 성분들이 진통, 해열, 항염 및 면역증강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님 나무의 유효성분 중의 하나인 투센다닌(Toosendanin)’은 구강 내 타액선 상피 세포에 세포독성을 나타내지 않고 구강 내 sIgA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IgR의 생성을 자극하고 sIgA의 구강 내 분비율도 향상 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구강내의 면역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sIgA의 분비를 촉진시켜 구강병원균으로부터 야기되는 각종 구강질환, 즉 치아 우식증이나 치은염, 치주염, 구강 내 점막궤양, 구취, 구강건조증 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개선시킬 수 있는 유효성분으로써 치약이나 각종 함치제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님(Neem) 치약(인도)
김영진 박사

 

글_김영진 박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위원
건강보험심사 평가원 치과·자동차보험 심사위원
치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