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제일 마지막으로 만든 꽃"
김영학 대표의 CEO 리포터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길가에 쭈빗하게 선코스모스와 들국화가 가을 향기를 짙게 만들고 있다. 신이 제일 마지막으로 만든 꽃들로 특히 국화는 불로장생과 인연을 맺고 있다.
10월 이 맘때 쯤이면 33척 아미타석불로 유명한 공주 영평사에는 구절초가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산사에 ‘구절초 축제’가 왔음을 알린다.
구절초는 흔히 들국화로 불리는 국화과의 대표적인 식물로 흰 꽃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 하여 선모처라 불리기도 하고 ‘신선이 어머니에게 주는 약초’ 라는 해석도 있다. 또한 ‘어머니에게 유익을 주는 약초’라는 뜻으로 익모초라 하여 관상용과 부인병, 위장병을 다스리는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동양화에도 오원 장승업이 그린 ‘닭과 맨드라미’에서처럼 성장과 발전을 의미하여 자주 소재로 등장한다.
이유는 구절초가 5월 단오에는 줄기가 다섯 마디가 되고, 9월이 되면 다달이 마디가 한마디씩 늘어 9월9일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하여 성장과 발전을 뜻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9월25일 우리나라 최장수 브랜드인 부채표 활명수가 나온지 117주년이 됐다고 한다.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의 활명수는 100년이 넘게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현재 연간 1억병 생산에 연매출 400억원,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울 스트리트의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리먼 브라더스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금융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도산하거나 다른 회사로 합병되듯이 항상 기업이 발전과 성장만을 할 수는 없다.
글로벌 기업이나 대형 병원일수록 초고속성장의 후유증으로 시장의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성장통을 앓을 수 있다.
의료계도 ‘의료 한류’를 외치며 대대적인 홍보와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개방과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많은 의료기관들이 성장통을 겪음은 물론 도산할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극심한 병원간의 경쟁과 과열된 환자 유치는 우리 병원들로 하여금 중병을 앓게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우리가 병원계가 초고속 성장에 따른 후유증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 병원이 많이 아파요”를 외치고 신이 마지막으로 만든 구절초 성장의 지혜를 배워야 할 때다.
김영학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의료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희대 의료경영대학원 강사로 활동했다. 그의 저서로는 『그만 두지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다』(2012년), 『살아있는 의사 살아있는 병원』등 다수가 있다. 그는 홍보및 브랜드강화전략과 의료마케팅그리고 고객만족과 변화와 혁 신괴정 고객만족과 소비자 심리학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닥터뉴스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