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0% 이상 임플란트 수요 증가 시장

알제리 고령인구 약 25% 치아 없어 지속 성장 예상···한국 3위 수출국

2021-05-03     박용환 기자

알제리는 치과치료 수요 증가와 함께 도입된 지 불과 10년도 안된 치과용 임플란트 제품의 수요가 매년 3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다. 매년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이 알제리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지만 알제리 정부의 산업정책을 이해하고 현지화 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면 한국산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 최소침습 무통증 방식 도입
작년 기준으로 알제리 전체인구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약 4천5백만 명으로 국공립과 민간 치과병원 수는 약 1,400여개 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제리는 사회주의 국가로 보편적인 국민의료기반을 갖추기 위해 병원과 의료진을 충분히 양산하고자 노력하지만 기술적인 면까지 고려하면 일반적인 의료 수준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트라 알제리 무역관에 따르면 알제리에서 치과용 임플란트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2010년대 중반이며 최신 치의술이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 열린 알제리의 한 치과 세미나에서 알제리의 임플란트 시술은 매우 큰 잠재력이 있다고 발표됐다. 현지 연구결과 알제리 인구 중 35세에서 44세 사이의 성인 중 약 70%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치아가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74세 이상 고령 인구의 25% 가량이 치아가 전혀 없는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고 관측됐다. 또한 전 세계적인 임플란트 제품 공급 증가와 경쟁 확대로 가격 수준이 낮아지고 있어 현지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현지 치과 병원에 따르면 원산지나 브랜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술비용은 6만 DA에서 20만 DA(한화 약 50만원~168만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최소침습 무통증 방식의 독일 Champion Implant GMBH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참고로 2017년에서 2018년 알제리의 임플란트 시술 건수는 약 5,000회였다.

알제리의 치과용 임플란트 수입액은 2017년 기준 미화 약 277만 달러로 발표됐고 2020년에는 약 500만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대 수출국은 프랑스가 31%로 가장 높았고 중국 25%, 한국 14%로 뒤를 이었다.

알제리는 1962년까지 약 140년간의 오랜 프랑스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유로 프랑스 브랜드 진출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알제리의 치과용 임플란트는 대부분 수입산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는 프랑스의 ‘Biotech Dental’이다. 알제리인들에게 친숙한 프랑스 의료기기 브랜드로서 선호도가 높고 다른 경쟁제품에 비해서도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들이 부유층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브랜드 선호도가 주요 고려 요인으로 파악된다. 

코트라 알제리 무역관은 현재 알제리에서 한국산 임플란트 제품이 중국산과 차별화된 선진국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가격도 경쟁력이 높은 편으로 향후 알제리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현지에서도 생산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알제리의 Bio-Osteo(www.bioosteo.net)社는 독일 모 기업과 기술제휴 협약을 맺고 독일산 부품을 수입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아직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나 산업화 정책을 취하고 있는 알제리 정부가 현지 생산 제품의 확대를 위해 수입을 금지하거나 관세를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제한할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다. 

#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 및 현지생산 파트너 모색
알제리로 수입되는 치과용 임플란트는 의료용품으로 인정돼 관세가 없고 FOB 가격 기준 9%의 부가세 지불 의무만 있다. 2019년부터 알제리 정부가 부족한 외환보유고 방어를 위해 2019년부터 임시추가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임플란트는 해당 사항이 없다.

수입 전 2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Homologation(프랑스어로 승인이라는 뜻)’이라는 등록와 함께 ‘Technical Visa’ 획득이 그것이다.

‘Homologation’은 수입자가 알제리 의약산업부 산하 기관인 ANPP 제반 서류를 제출하고 수출자는 사전에 현지 알제리 대사관을 통해 알제리 수출제품과 가격 리스트의 영사 인증을 받아야 한다. 각 제품별 등록비용은 150,000 AD(한화 약 126만원) 정도로 5년마다 갱신이 필요하고 일반적으로 갱신 기간은 2~3개월이 소요된다. 

‘Technical Visa’는 알제리로의 의약품 수입 관리를 위한 절차로 수입자를 통해 매년 갱신해야 한다. 알제리 의약산업부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코트라 알제리 무역관은 최근 다양한 임플란트 브랜드들이 알제리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지 신문이나 잡지 등 홍보매체를 적극 이용하는 방법 외에도 현지에서 특히 구전효과가 매우 커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알제리는 최근 강력한 수입 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현지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경우 외국산 제품의 관세 인상 또는 수입 금지 등을 통해 규제할 수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 제품의 경우도 현지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고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단순 완제품 수출 뿐 아니라 반제품 등 부품 수출을 통해 현지 생산을 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진출 전략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료 : 현지 언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