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당신에겐 어떤 참모가 있습니까?”

2021-06-25     박용환 기자

이번 치협회장 선거는 회장 1명만 선출하는 독특한 선거다. 또한 임원진 역시 새로 구성할 수 없는 상태라 현재 치협회장 후보자들은 공개적으로 참모를 모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리를 약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에서 1인자는 훌륭한 참모가 만들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무장이라 칭송받던 초나라의 항우와 대적해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에게는 장량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에게는 정도전이 있었고 장자가 아니었던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한명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희가 대통령이 될 때는 김종필이 참모 역할을 했고 전두환에게도 허화평, 허삼수, 허문도의 ‘3허’가 그 역할을 했다.

노태우와 박철언, 김대중과 박지원, 노무현과 문재인, 이명박과 정두언, 문재인과 양정철 등 대권을 손에 쥔 1인자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1등 참모가 있었다. 현재 치협회장 후보자들에게도 물론 참모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족함을 보충해 줄 부회장후보들도 없이 더구나 당선후 좋든 싫든 현 임원진과 함께해야 할 이번 후보자들에게 순수 자원봉사로 참모역할을 해 줄 사람이 많지 않다는데 후보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참모가 부족해 후보자들이 각개전투로 선거에 임하다보니 선거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경쟁 후보의 약점을 공략하고 지지 후보의 강점을 적극 부각시킬 전략이 부족한 까닭이다. 물론 이러한 정중동의 상황이 유리한 후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3만 회원들은 어떤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남은 임기를 이끌 것인지도 모른 채 투표에 나서야 하는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치과계가 유래 없는 위기라는 데 이견은 없다.그렇다면 이 치과계의 난관을 타파하고 이겨내기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지지 후보의 참모가 돼 주는 것은 어
떨까?

비록 이름은 남기지 못하더라도 명예는 남길 수 있으니 말이다.
남은 시간은 참모들의 전략과 전술로 회원들의 투표 욕구를 불러일으킬 활기찬 선거운동이 되길 기대한다. 

박용환 기자는 평화방송 아나운서, PD로 활동했으며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취재 기자를 거쳐 본 지 취재기자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