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신 교수] 마지막 생각 (1)

2021-07-01     강명신 교수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 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이제 12장, ‘좋은 의사’ 마지막 순서입니다. 입학정책과 관련해서 대학 쪽에서 어떤 지원자를 선호하는지 확실히 드러내는 정책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샘: 앞으로 좋은 의사가 되는 데에 무엇이 도움이 될까를 검토해서 하면 좋겠지요. 

강: 예. 저는 대학에서 교양과목 하면 으레 인문교양을 생각하는 데에는 반대하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의대 치대에서 입학지원자에게 꼭 수학이나 과학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저만의 생각도 아니고요. 

샘: 집단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편협함도 줄어들 거라고 봅니다. 임상적 판단에서도 나은 결과가 올 거라고 보고요. 적어도 그렇게 한다고 기술적인 역량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진 않아요. 

강: 예, 지난 번 말씀에 의료계의 지적인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셨죠? 우리나라에서 의전원이나 치전원이 없어지는 추세로 가고 있고 실패했다고 보는 경향이 큰데요. 연구자 양성 측면에서만 보는 건 이 대목을 생각할 때에 아쉬운 점이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샘: 그렇군요. 하여간 의대, 치대 쪽에서 시그널을 주는 입학정책은 시도해 볼만합니다.  

강: 학교마다 나름대로 새롭게 시도하는 모습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대개는 다른 학교에서 하는 대로 비슷하게 가거나 하는 경향이 짙은 게 또 아쉬워요.  

샘: 그리고 말이죠. 의료윤리의 문제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게 꼭 대학만 책임질 문제는 또 아닙니다. 대학원 과정이나 전공의 과정에서도 이어가야 합니다. 

강: 예, 선생님, 당연합니다. 

샘: 그리고 또 이게 의료전문직의 문제만도 아니에요. 

강: 넓게 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죠? 좋은 의사를 양성하는 데에는 사회의 도움도 필요한 것이 사실 결과가 고스란히 사회로 돌아오니까요! 

샘: 사회 쪽에서도 의사들의 부담과 의료윤리의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이해하고 책임도 분담해야 할 거라고 봐요.  

강: 예, 맞는 말씀입니다. 공공성은 의료계와 의료인 쪽에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의료인 교육과 의료계 문제의 해결의 공공성을 사회가 더 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이해하겠습니다.

샘: 또 말입니다. 의과학이 계속해서 진전되고 있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사실 더 어려운 문제가 떠오르고 하거든요. 따라서 의료윤리 분야 자체도 변화하고 성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강: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정해진 분량의 정보 제공만으로 의료윤리 교육이 끝날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던 것이고요.  

샘: 이전에 내렸던 결론을 무색하게 하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또 교육에서도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의료인이 될 개개인이 더 적절하게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강: 예, 선생님. 이제 이번 챕터 마무리로 한 마디 정도 추가말씀 하실 수 있습니다.   

샘: 의학교육의 변화로 의료윤리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생각의 질을 제고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이상입니다. 

 

강명신 교수는 연세대 치대를 졸업했으며 보건학 박사이자 한국의료윤리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와 서울대를 거쳐 지금은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