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낙하산
김영학의 CEO 리포터
직장의 최고경영자인 CEO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조직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중압감에 남보다 더 외롭고, 하루에도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위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이며 동기부여가인 셰드 햅스테더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에 대략 5만~6만가지 생각을 하며, 이 가운데 75%인 3만~4만 가지의 생각은 저절로 부정적으로 흐른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보다 불행을 더 생각하며,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기를 바라보며 세상을 평가하게 된다. 하지만 웃음은 이렇게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3만~4만가지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주며, 기쁜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
굳이 서울에 큰 대학병원이 아닐 지라도 환자들이 발디딛을 틈 없이 몰리는 강소병원이나 잘 되는 의료기관에는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일단 직원들의 표정이 밝고 웃음을 체계적으로 훈련하여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원장님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있는 뒤센의 미소(참웃음)가 있고, 사장실에는 쾌활한 웃음이 넘친다. 웃음은 ‘재미’와 ‘즐거움’을을 주어 직장을 신나는 일터로 만들고, 웃음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여 동료간에 화합과 믿음으로 활력소를 불어 넣는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 레이건이 1980년 당시 대통령인 지미 카터와 대권경쟁을 벌리고 있을 때, 현재 어려운 경제상황인 불경기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불경기(recession)란 당신의 이웃이 실직할 때를 말합니다. 불황(depression)은 당신이 실직한 때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경기회복(recovery)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미 카터가 실직한 때를 말합니다.”
이처럼 우리 국내 정치와 같이 남을 비방하거나 깍아 내리지 않고 얼굴에 주름을 펴줄 수 있는 리더가 진정한 CEO다. 웃음과 낙하산의 공통점은 퍼져야 산다는 것이다. 우리 병원을 살리기 위해 오늘부터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