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단체도 사회 중심 가치 구현해야

구강질환은 전 세계 심각한 영향 ... 건강 불균형과 불평등이 미래 위협하는 요소중 하나

2021-11-10     김선영 기자

박영국 학교법인 경희학원 사무총장이 ‘FDI Council 상임이사 재선’에 당선됐다. 박 사무총장은 FDI 상임이사로 재선에 성공하며 향후 3년간 임기를 지속하게 된다.

지난달 16일부터 15일간 가상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 ‘2021 World Dental Federation 대회 및 세계치과의사연맹(이하 FDI) 총회’에서 결정됐다. 2017년부터 상임이사로 활동한 그는 다시 향후 3년간 WHO 산하 세계치과의사연맹총회(FDI) Council 상임이사로서 임기가 계속된다. 국내 치과의사로서 세계적인 기구인 FDI상임이사의 재선은 이례적인 일이다. 

경희학원은 대학교, 대학병원, 유치원, 초중고까지 10개 기관을 조망 점검하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본지의 창간 기념 특별 인터뷰를 위해 만추의 아침  조찬 인터뷰를 진행했다.(편집자주)

#선발 과정의 투명성 
1900년에 설립된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은 전 세계 약 130개국에서 100만 명이 넘는 치과의사, 약 200개의 국가별 치과협회 및 전문가 단체를 대변한다. 
범세계적 치의학 공동체인 FDI의 상임이사로 전 세계의 ‘건강 상태의 불평등(Inequality) 해소’를 위한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의지를 인정해 준 결과”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범세계적 치의학 공동체인 FDI와 함께 전 세계의 핵심 아젠다인 기후변화 등 지구적 난제 해결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 가능 발전목표(SDGs)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DGs는 전 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박 상임이사는 먼저 정부기관이나 대기업의  권한과 책임이 아닌 Role과  responsibility를 강조했다. 권한과 책임이 아니라 역할과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사람을 임명하는 과정과 절차가 비교적 선진화되고 합리적인 두 기관이 바로 정부기관이나 대기업이다. JOB description을 통해 역할을 기록하고 물색 위원회가 JOB description에 부합하는 사람 10명을 선발한 후에 선정위원회가 절차를 거쳐 사람을 임명하게 된다. 
“FDI는 굉장히 정치적인 단체입니다.” 
 아태지역 상임이사 선거에는  일본, 한국, 필리핀, 파키스탄 4명이 출마했다.
  
일본은 FDI에 기부도 하는 글로벌 NGO 기업이 많아 상임이사 당선에 가장 유력했다. 하지만  2차 투표결과 3명의 후보중 139개국 11개 멤버 회원기구 포함 148표 중 54%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일본의 GC는 사회공익 재단을 만들어 기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글로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 나라의 상임이사 당선은 당연시됐었다.그럼에도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것은 박영국 상임이사의 그동안의 업적과 탁월한 아젠다 제시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한국 일본 등 8개 나라에 온라인 연설을 통해 검증받았다. 그는 “코로나19 이래 인류사 최대의 전환기와 위기상황에서 전 세계의 ‘건강 상태의 불평등(Inequality) 해소’를 위한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의지를 인정해 준 결과”라고 밝혔다.

#연설의 핵심은 Inequality
온라인 연설과 온라인 선거를 통해 당선된 그의 첫 번째 연설의 핵심은 ‘인류세’였다.
인류학자나 사회학자들은 지금의 인류를 ‘인류세’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지구의 운명을 인간이 바꿔놓고 있으며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의미다.  

브라질에서는 매일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해당하는 산림을 불태우고 있다. 아마존 산림을 불태워 그 땅에 콩밭을 만들고 있다. 이유는 중국인들이 돈을 벌면서 15억 인구가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고 소를  먹인 사료 콩을 재배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뜨거워져 구름이 많아지고 질병도 다양해졌다. 북한은 열대 풍토병이 많다. 우리나라는 공중보건체계가 세계 최상급이며 기대수명도 80세 달한다. 이에 반해 북한은 공중보건체계가 없기 때문에 열대 풍토병이 많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질병이 다양해졌고 인류세로 지구의 대전환기에 와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인간의 건강과  삶의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피력했다. 

# 건강 불균형과 불평등이 미래 위협하는 요소중 하나 
특히 FDI는 세계 치의학 연맹이므로 구강건강관리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불평등(Inequality)으로 규정했다. 우리나라도 식생활로 인해 건강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건강 불평등과 불균형(Inequality)이 지역과 나라에 따라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FDI의 회원국 상당 국은 FDI 회비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동남아의 건강 불균형이 굉장히 심화되고 있다. FDI의 두 가지 역할 즉, 그 지역의 사람들을 교육하고 자원을 재분배하는 역할과 함께 인적 물적 자원의 재분배를 통해 ‘글로벌 헬스’라는 개념으로 불균형 지역에 따른 건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동부 서부 남부 빈민들 북부 한적한 지역에 따른 건강 불균형.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지리적 환경에 따른 건강 불균형, 심지어 서아시아의 상당 부분은 성별에 따른 불균형 특히 서아시아의 경우 여자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차별과 불균형이 많다. 그는 “국가, 지역, 성별, 소득 수준, 정치적 구조에 따라 건강 상태의 차이가 매우 크고 건강의 불평등, 불균등 문제가 우리 건강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심각한 요소 중 하나”며 이 부분과 관련해 FDI에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보건인력들의 교육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내의 글로벌 기구인 한국 국제협력단(KOICA)과 일본 국제협력단(JICA)과 같은 글로벌 기구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글로벌 기구인 KOICA조차도 해외 의료봉사에 의사만을 파견하는 실정이다. 

# 구강 질환은 사회 경제에 심각한 영향 미쳐 
치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은 정확하게 비례한다며 구강건강 없이 전신건강이 절대 있을 수 없고 치아가 하나도 없는데 몸이 건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FDI의 노력으로 ‘WHO 글로벌 헬스케어 2030 어젠다’에 구강건강이 포함됐다. 
구강 건강 불평등을 대상으로, 향후 10년간 구강 건강관리를 개선할 전략과제며 충치, 잇몸 질환, 치아 손실 및 구강암 같은 구강 질환은 세계에서 가장 만연한 비전염성 질환으로 환자 수가 35억 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강 질환은 심각하고도 큰 건강, 사회 및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또한 제148회 세계 보건기구 이사회 회의와 때를 맞춰, FDI가 '비전 2030은 향후 10년 동안 구강 건강을 개선하고, 구강 건강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건강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문제 해결 방식에 관한 포괄적인 학제 간 로드맵을 제시했다.

비전 2030은 지역사회가 자체적인 수요와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구강 질환 부담을 해소할 전략을 제시하고 솔루션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고령화 인구 같은 광범위한 사회 변동이 구강 건강 종사자들에게 적응을 요구하고, 지속적인 치료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환자부터 종사자까지 비전 2030은 구강 건강 없이는 신체적 건강도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회 중심 가치 구현으로 국민들 지지받아야 

일본치과의사회의 경우 치과의사회장이 두 번이나 구속됐고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일본치과의사회에 대한 인식은 치과의사회라는 이익단체가 치과의사이익만을 내세운 경우에 사회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2015년경 WHO와 일본이 도쿄에서 노인 건강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일본의 초고령 사회를 맞이한 일본치과의사회가 국민을 위한 2080운동도 같은 흐름이다. WHO와 FDI가 노인건강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그 밑바탕은 일본치과의사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노인의 구강건강을 위해 치과의사단체가 나서고 있다는 명분으로 진행한다. 치과도 좋아지고 노인들의 건강도 좋아지는 윈윈 사례 방식으로 치과의 이익을 정부에 요구하는 선진국형 치과의사회로 변화됐다.

이에 반해 국내의 경우 아직 마인드 셋업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SG는 기업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ESG라고 한다. 이제 치과의사단체도 이러한 사회 중심 가치를 구현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먹튀 치과’의 경우 치과의사들에게는 나쁜 치과지만 국민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다. 즉 덤핑 치과를 단순히 나쁜 치과의 시각으로 봐서는 안된다. 이는 곧 치과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윤리의식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윤리의식이 같아야 한다는 의미다. 

치과의사가 가진 윤리가 국민적 합의와 지지를 바탕으로 실천해야 하며 치과의사들의 가치관도 사회와 같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한 사회는 치과의사를 집단 이기주의자로 생각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보편적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된다. 치과의사회는 치과의사 단체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 지도층으로서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의미다. 
FDI 정책의 최종 목적은 항상 공공(Public)이자 전 세계의 Human being이라고 말한다. 
G20 전 세계 보건장관 회의에서 채택된 미나마타 협약은 수은 및 수은화합물의 노출로부터 인간 건강과 환경 보호를 위해 유엔 환경계획에서 2013년 채택한 국제조약으로 2017년 8월 발효됐다. 이 사례는 FDI의 목적과 상통한다.

# 치과의사회도 ESG
“치과의사회가 국민의 구강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치과의사 단체로 인식돼야 합니다”
결국 이것이 치과의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최고의 치과의사단체로서의 역할이다. 국민들의 삶의 질이 좋아지고 치과의사들도 좋아지는 것 그것이 바로 ESG이다. 
SK 그룹은  사회 중심 가치를 바꾸고 경영가치를 전환하고 있다. 소비자인 환자의 가치도 변하고 있다. 
ESG의 4개 축(거버넌스, 지구, 사람, 번영) 중 거버넌스(Governance)를 첫 번째로 꼽았다.
G 거버넌스는 상층의 리더쉽과 마인드가 치과계 전체에 영향을 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치과계 리더가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회에는 미래연구소가 있다.
“미래연구소는 미래학 전문가들이 5년 뒤 한국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미리 준비하고 예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치협도 5년 뒤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2025년도에 국민들의 수요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태스크 팀을 만들어 보고서를 쓰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과의사회가 정책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 장수를 위한 필수조건은 치아관리와 구강건강 
2015 고령화 사회에서 건강한 장수를 위한 치아 관리와 구강 건강 도쿄 선언에 따르면 생활환경과 평균 수명을 연장으로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동시에, 실제 수명과 기대수명 사이에 현저한 불일치를 발생시켰다. 결과적으로 사회는 삶의 질 저하를 막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장수를 가진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은 치아 관리와 구강 건강이다. 
그는 평생 구강 건강은 인간의 기본 권리며, '모든 정책의 구강 건강' 접근법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했다. 

2015년 세계회의는 건강한 장수를 위한 치과 치료 및 구강 건강에 관한 도쿄 선언을 채택했다. 이 도쿄선언은 FDI의 정책기조와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 전 세계가 추구해야 할 가치이자 박 상임이사가 추구해야 할 나침반이기도 하다. 

교정과 교수였던 그는 이제 경희학원의 사무총장. 더 나아가 FDI상임이사로서의 활약은 국내를 벗어나 세계 치과계에 그가 걸어가는 길은 곧 역사가 될 것이다. 

“제가 내년이면 정년입니다. 퇴임하면 어려운 나라에 가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꿈은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그를 필요로하는 경희학원과 FDI가 있기때문이다. 

https://vimeo.com/580526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