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윤리는 자기성찰이자 실천 원칙”
국내 최초 의료윤리 책 발간 … 의료인의 실천원칙이 바로 의료윤리
의료윤리가 해야 하는 역할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닌, 참여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윤리적 방향으로 결론을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의료윤리학자 김준혁 교수는 최근 『모두를 위한 의료 윤리』 책을 출간했다.
김 교수를 만나 의료 윤리에 대해 물어봤다.(편집자주)
# 의료윤리 역사는 불과 20년
의료윤리라는 개념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 98년에 생명윤리학회와 의료윤리학회에서였다.
의료윤리는 20년의 역사에 불과하다. 그동안의 자료나 논의들은 주로 외국의 것을 가져 와서 번역하거나 국내에서 사용하더라도 외국의 사례를 적용하는 경우의 책들이었다. 우리나라의 의료윤리에 대한 최초의 책이 바로 김준혁 교수가 펴낸 모두를 위한 의료 윤리다.
우리는 어떤 점에서 의료윤리적인 쟁점들이나 상황을 인식하고 우리는 이 문제를 어 떻게 인식하고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을 『아픈 자, 돌보는 자, 치료하는 자 모두를 위한 의료윤리』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의료윤리하면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에게 옭아매는 규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의료윤리는 환자나 의료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므로 개인의 가치나 원칙을 중시하는 목적이 모두 다르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최종적인 결정에 다다를 지를 생각하는 것이 의료윤리다.
# 의료 윤리는 좀 더 행복하기 위한 방법 찾기
의료윤리는 우리가 좀 더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방식이라는 의미다.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나 시민들이 의료윤리가 의료인들만의 윤리가 아니라 환자나 시민들도 직접 관여하는 일에 대한 생각의 방식이자 같이 생각하는 틀의 문제라고 그는 설명한다.
즉 나는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의료서비스를 추구해야 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다.
# 윤리는 자율 규제 포인트
김 교수도 처음에는 의료윤리는 고리타분하고 있으면 짐이 되는 분야라고 인식했었고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소아 치과의사로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인문학, 과학, 철학을 통해 해답을 찾고자하는 찰나에 강신익 교수를 만나게 됐고 의료 인문학과 의철학을 공부하게 됐다.
현대의 의료윤리에는 윤리의 의미가 아니라 윤리는 기본적으로 내가 나를 잘 행동하려고 하는 자율규제가 포인트라고 한다.
내가 잘 할려고 하는 것이지 남이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의료윤리는 어떤 개념일까?
#의료 윤리는 자기성찰의 의미
의료윤리는 적어도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나 환자에게 이전의 법적인 규제와는 다른 내용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의료윤리를 철학의 하나로 말하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말한다. 오히려 우리의 행동의 방식이자 함께 잘할 수 있는 결정이 바로 의료윤리다. 즉 우리나 환자가 좋은 방향으로 지침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의료윤리다.
“이렇게 해야 하는 것”,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하면 환자 를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자신의 전문적인 가치나 직업적인 추구나 진료하면서의 자신의 모토나 방향을 추구하면서 진료하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의료윤리라고 그는 말한다.
이것은 외적인 규제나 규율이라기보다는 ‘내가 좀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을 해야겠다’는 자기 성찰의 의미에 더 가까운 의미다.
도덕은 사회에서 정해진 규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내면화해서 따르는 것이라면 윤리는 내가 정해 놓은 규칙들에 좀 더 보편화하는 작업이다.
내가 이렇게 한다고 했을 때 다른 사람들도 괜찮다고 하면 행하는 것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사회에서 생각하는 의료 윤리라는 것은 사회에서 부과되는 의료인의 도덕이라는 의미다.
“제가 제안하고 싶은 의료윤리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을까에 대한 자기의 실천 원칙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독단이나 고집이 되지 않으려면 한 바퀴를 거쳐 우리를 포괄해야 하는 의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남도 아니면 우리 전체도 좋을까? 라고 생각해서 오케이 한다면 다시 나에게 돌아와서 그러면 우리가 같이 해 볼 수 있는 것이어야 자기를 이끄는 원칙이나 방식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코 나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어떤 사람을 내가 배제하고 진료비용이나 광고를 배제하고 나는 괜찮은 일인데 다른 사람들은 그런 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의료윤리와 다른 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의 선택이 사회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그가 생각하는 의료윤리는 자신의 행동을 결정함에 있어 좀 더 많이 생각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착한치과, 양심치과다.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 서 자신이 아닌 남은 모두 잘못이고 나만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너희들은 내 말만 들으면 돼”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방식이 아니다. 접근하는 방식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의료윤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나의 선택이 사회 전체에 미칠 영향 고려해야
우리는 전체로서의 사회로 나의 선택이 이 사회전체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그 중에서 일부분만을 추구하는 상황이 답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윤리라기 보다는 독단에 가깝다고 말한다.
적어도 의료윤리는 나에게 출발해서 환자로 가고 다시 우리를 봐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렇게 하는 일이 환자에게 좋은 일이며 사회에 좋은 일이며 나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을 다른 치과의사들도 모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단지 개인의 결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의료법이나 정부지배구조나 사회인식이나 문화적인 틀 내에서 사회의 인식 문화 경제적인 차원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며 지속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사회·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국내 치과대학에서 의료윤리과목이 개설된 치과대학이 8개 학교다. 연대와 단국대의 경우 아예 '치과의료 윤리학'이라는 과목이 개설돼 있다. 의료윤리나 치과의료 윤리 라는 과목이 개설된 학교가 현재 4개 있다.
그는 치과의사이자 교수로서 같은 치과의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주고 싶다고 했다.
더 나아가 그는 사회와 일반인과 치과계 더 넓게는 의료계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런 고민들의 결정체가 바로 책을 집필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제가 할 일은 의료서비스나 의료제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제안해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