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과학 응용 연구 ‘턱없이 부족’

국내 치의과학 연구 역량 하나로 모을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네트워크 협력 필요

2021-12-09     김선영 기자

현재 치의과학연구는 산업, 학교, 연구원별로 분산되어 있어 이를 통합하여 치의학 과학기술을 타 과학기술과 융합발전 시킬 연구기관 설립이 필요하다.

치협이 대통령선거에 제안한 정책제안을 위한 기초보고서에는 박태근 회장이 중점적으로 집중추진하고 있는 한국치의과학 연구원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들이 제시되어 있다.  

성장 가능성이 많은 치과의료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제품의 국산화를 통해 국민 의료비 감소가 가능하다. 

또한 빅데이터 확보와  맞춤형 구강건강 관리 등 국민의 구강건강을 위한 연구 전담기관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원천기술을 확보해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창출하고 국민의 구강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전담기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치과의료산업 규모 연평균 49%씩 성장
그 배경에는 국내 치과산업의 성장과 세계적인 치과의료산업의 성장이 배경이 된다. 세계 치과의료 산업은 지난 5년 간 연평균 49%로 급격히 성장하여, 2019년 시장 규모가 306억 달러(약 34.5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할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국내의 치의과학 R&D 투자 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치과의료비 부담증대와 세계 치과의료 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2016년 국내 구강질환에 대한 기술수준은 미국의 75.3%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국내의 기술이 미국의 기술 보다  약 3.1 년의 기술격차가 있다. 한국 치의과학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고유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한국치의과학 연구원이 설립돼야 하는 필요성은 바로 국내 치의과학 분야의 연구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네트워크 협력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치의과학 분야의 대형과제와 로봇개발, 개인맞춤형 진단과 치료개발과 같은 장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립연구원중심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네트워크협력은 필수다.

이미 탄탄한 연구기술과 인력,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타 출연 연구기관과의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인 치의과학 R&D를 위해 특화된 장비와 시설과 같은 인 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 치의과학 R&D 투자 보건의료의 2.3%에 불과
한국 치의과학 연구원이 설립되면 장비 구축이 어려웠던 대학과  연구소, 중소기업에서 치과 분야의 필요한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여 시험검사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외래 치과 의료비가 전체 경상 의료비의 6.5%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 부의 치의과학 R&D 투자는 전체 보건의료의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국가적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한 목소리다.

특히 개별 산·학·연으로 분산된 국내 치의과학 R&D를 선도하고 통합할 수 있는 중심 기관이 필요한데 그 역할이 한국치의과학 연구원이 수행할 수 있다. 

기존 국내 치의과학 연구는 개별 연구소나 대학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치의과학 연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단기 과제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019년 치의과학 과제당 총 연구비 약 1억 1천만원에 불과했으며 총 연구기간은  약 3년이었다. 

따라서 대학 중심의 연구기관이 아닌 국가차원의 연구 중심기관인 한국치의과학연구원을 설립해야만 국가의 한정적 지원을 효율 적으로 집행할 수 있고, 국가차원의 거시적 정책을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결국 한국치의과학 연구원 설립만이 치의과학 분야의 연구공백을 해소하고 전주기 완성을 위한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정책제안서는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기술개발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응용연구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

치의과학 R&D는 기초연구와 개발연구에 비해 응용연구가 미비하고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개발단계 

# 치의학연구 전주기 완성할 핵심 주체 필요
대학은 주로 기초연구를 기업은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치의과학 연구의 전주기를 완성할 핵심 주체가 필요하다. 
치의과학 연구 분야별로 일부 신소재와 재료 개발 분야는 기초-응용-개발 전 단계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구강질환과 관련해 그동안 축적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실제 치과 의료기관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는 응용연구 수행은 필수다.

# 국민 치과의료 접근성 강화와 치의과학 시장 육성
환자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치과의료 데이터기록과 저장의 표준화를 통한 빅데이터 구축과 분석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생애 주기에 따른 국민의 구강건 강증진과 향상에 기여하고 편익을 증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치의과학 시장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국산제품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16년 전 세계 치과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 특허중 국내 특허는 174건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하며, 이는 미국, 일본, 유럽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고가의 수입제품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더 많은 치과용 제품을 국산화하여 국민의 치과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 해외 국립치의과학 연구원 사례
해외 국립치의과학연구원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여러 국가에서 운영하며 연구수행과 연구지원, 교육 및 수련, 규제 등 국가 R&D기관으로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의 National Institute of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 NIDCR)는 1948년 설립됐으며 기초, 중개및 임상연구 수행 및 지원과 치의학 연구자 훈련과 경력 개발 프로그램수행 및 자금을  지원한다.

연구 및 연구 관련 활동을 조정·지원 연구결과의 활용과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직원 수는  235명 규모로 예산은  연간 4.1억 USD이 소요된다. 

캐나다의 경우는 Canadian Dental Resear ch Institute(CDR)  1990년 설립됐다. 인가와 규제업무 연구및 개발 업무 교육, 수련 업무 시장조사업무, 국제교류 및 학술업무를 수행한다. 

노르웨이 Nordic Institute of Dental Materia ls(NIOM)은 지난 1972년 설립됐으며 치과용 물질시험 표준기구연구와 치과용물질의 연구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수는  70명 규모며 한 해 프로젝트 수는  51개에 달한다.

한국치의과학연구원 설립으로 세계 일류의 치과의료서비스 기술을 제공하고, 산업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치과의료 서비스및 기술 수준 향상으로 인한 혜택은 국민의 치과의료비 지출 절감뿐 아니라 구강건강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성장하고 있는 세계 치과의료산업에 발맞춰 한국 치과의료기기의 수출실적 성장으로 부의 창출이 가능하다. 지역의 한국치 의과학연구원 설립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편, 21대 국회에 한국치의과학 연구원 설립과 관련하여 총 5개의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박태근 협회장은 “한국치의과학연구원 설립에 필요한 초기예산은 5년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이와 관련 치과산업계에서는 5조 원에서 10조원까지 아웃풋이 나올 수 있는 시급한 현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가 바로 우리나라 업체며 국가에서 중심을 잡아줄 경우 그 발전 속도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덧붙여, ”우리나라 치의학 및 산업이 눈부 시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책 연구기관을 설립해 연구를 통합·추진하면 보다 효율적이며 성과도 좋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