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의 패러다임 바꾼 비발치 교정법”

MCPP장치 이용 비발치 교정법의 안정성 입증으로 비발치 교정 대중화 이끈다

2022-01-06     김선영 기자

국윤아 교수는  지난 16년간 ‘비발치 교정법 연구와 대중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06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세계 최초 ‘비발치 교정법(MCPP)’을 고안해 심미성 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비발치 교정치료를 받은 청소년을 5 년간 추적한 결과 기존 치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을 규명해 전세계 교정학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 교수가 개발한 비발치 교정법(MCPP)은 발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악 치열을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헤드기어와 같은 구외(口外) 장치를 착용하지 않고 특수 고안된 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을 최소 화했다. 

발치를 하지 않아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 교수는 비발치 교정법을 연구하면서 자연치아 보존의 중요성을 더 실감했다. 

치아 발치는 장기를 발치하는 것과 같은 정도라고 말한다.
“피부는 상처가 나더라도 다시 회복되지만 치아는 한 번 사라지면 다시 복원되지 않습니다.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에 본인 치아를 오래 보존하고 있어야 나이가 들어서도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 치아가 적으면 혹시 충치가 생기거나 사고를 당해 이가 깨져 치료를 필요로 할 때 선택 할 수 있는 옵션도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국 교수를 중심으로한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간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에서 비발치 교정치료를 받은 청소년 환자 27명을 장기 추적 관찰했다. 치과용 CT 영상이미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제2대구치(어금니)가 맹출되지 않았던 그룹도 정상적으로 맹출됐다. 

제3 대구치(사랑니) 위치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랑니가 매복된 상태에서도 미리 발치할 필요 가 없다는 점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 비발치 교정의  안정성 미국치과교정학회에 인정 받아
비발치 교정치료의 안정성은 해외 학계에서도 인정 받았다. 
지난 2019년 미국치과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에 게재됐을 뿐만 아니라 올해 12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사진>
 

 

이 논문은 청소년 교정치료과정에서 사랑니(제3 대구치)가 매복된 상태라도 미리 발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곧 청소년 교정치료의 새로운 치료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가 된다.

국윤아 교수는 “청소년의 교정치료는 제 2, 3 대구치의 맹출 상태에 따라 치료가 복 잡해질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장기간으로 다룬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교정의들이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하는 교정치료를 할 때, 발생중인 제3 대구치 발치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 다.

또한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MCPP를 사용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고,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되어 있는 환자도 치열을 후방이동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해 매복된 치아를 살려서 사용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MCPP를 이용한 비발치 교정 법의 안정성을 입증한 국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2019년 미국치과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에 게재될 뿐 아니라 12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사진>

미국치과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치아가 삐뚤한 환자의 경우도 가지런히 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발치해야만 공간이 생긴다고 했을 때 비발치의 경우에도 결과가 잘 유지되고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논문을 통해 입증했다. 

치료를 받을 때 환자들이 걱정하는 것이 후방이동의 경우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의 경우 후방이동하면 기도가 밀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비발치 교정의 경우 3차원 CT 영상으로 비교했을 때 기도 공간이 좁아지지 않았음을 단순 주장이 아닌 결과를 비교해 밝혔다. 따라서 후방 이동의 경우 비발치 교정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비발치 교정은 환자들이 더 좋아한다. 요즘은 평균수명이 길어졌다. 치아는 한번 닫히면 되돌아 오지 않는다. 

치과치료는 계속 깍이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얼마나 나의 치아를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전신건강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비발치 교정을 하면 치아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신건강에 있어 치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심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도 결과가 상당히 좋다.

국 교수는 논문을 통해 치아교정의 안정성과 효과적인 면을 명확히 했다. 기존의 교정용 미니스크류 식립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도 MCPP 치료효과가 더 좋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 ‘비발치 교정 방법 이야기’ 발간 예정…학술적 근거 제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미국교정학회의 저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된 것은 이미 세계적으로 비발치 교정법이 인정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국 교수는 올해를 ‘비발치 교정의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총 10년간 전세계에서 발간된 치과교정학 관련 저널 중 8개 저널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기관 중 4곳이 대한치과교정학회에 소속된 국내 치과대학과 병원이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치과교정학이 전 세계 교정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국 교수는 내년 ‘비발치 교정 방법 이야기 (가칭)’를 발간할 예정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비발치 교정을 접하고, 치과의사들도 의료 현장에서 학술적 근거를 숙지한 상태에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