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린 ] 인간 본성의 법칙 (26)

인간의 내면을 해독하는 단 하나의 열쇠

2022-04-14     로버트그린

 

1단계: 내 안의 편향을 자각한다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감정은 우리의 사고과정과 의사결정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쾌락을 원하고 고통은 피하려는 욕망이다. 우리의 사고는 어김없이 이 욕망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쾌하거나 고통스러운 것들은 생각만 해도 움찔한다. 우리는 내가 ‘진실을 찾고 있다’, ‘현실적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고수하는 생각들은 나의 긴장을 이완시켜주거나 자존심을 세워주거나 우월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들이다. 
바로 이런 ‘사고과정의 쾌락원칙’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모든 정신적편향의 근원이다.

당신이 다음의 편향중 단 하나라도 ‘나는 이 편향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쾌락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러니 쉴새없이 작용하고 있는 다음의 편향들이 내 안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타인의 비이성적 성향을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을 배워두자.

확증편향 : ‘나는 증거를 살펴보고 대체로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내려 우리는 이미 생각을 정했으면서 그 생각이 이성적으로 도출된 결론이라고 나 자신을 설득하기 위한 증거를 찾아 나선다.

‘이보다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생각이 어디 있겠어?’ 그러나 쾌락원칙이 무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든 내가 ‘믿고 싶은 것을 재확인시켜 줄 증거를 찾아 내고야 만다. 바로 ‘확증편향’이다.

확증편향이 발동하는 것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울 때 특히 위험부담이 높은 계획을 세울 때다. 계획이란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바라는 긍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만약 예상가능한 모든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결과를 똑같이 고려한다면 끝내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바람직한 긍정적 결과, 즉 장밋빛 시나리오의 편을 들어주는 정보쪽으로 마음이 쏠리게 되어 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컨설턴트들은 확증편향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선호를 ‘전문가의 의견’이라는 이름으로 재확인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사람들은 듣고 싶은대로 해석할 것 이다. 내 조언이 그들의 욕망과 어긋나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소위 전문지식이라는 내 의견을 무시할 방안을 찾아낼 것이다. 더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이런 형태의 확증편향에 더 많이 지배당한다.

세상의 수많은 확증편향을 조사해보고 싶다면 진실이라기에는 너무 훌륭해 보이는 이론들을 찾아보면 된다. 그런 이론들을 증명해줄 통계나 연구자료는 사방에 널려 있다. 내 주장이 옳다고 이미 확신하고 있다면 근거가 될 자료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인터넷에 가보면 한 가지 주장의 양측입장을 모두 뒷받침해 주는 연구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