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린]인간 본성의 법칙(28)
인간의 내면을 해독하는 단 하나의 열쇠
집단편향
‘내가 가진 생각은 내 생각이야. 나는 우리 집단의 말을 듣는 게 아니야. 나는 무조건적으로 동조하는 사람이 아니야.”
우리는 태생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무리와 다르거나 고립되었다는 느낌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겁먹게 만든다. 우리는 나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마어마한 안도감을 느낀다.
실제로 우리가 어떤 아이디어나 의견을 수용할 때는 그 생각이 이런 안도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끌림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온전히 내 힘으로 어떤 결론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특정 정당이나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한 번 살펴보라.
누가 아무 말하지 않아도, 대놓고 압력을 행사하지 않아도, 다들 따르는 뚜렷한 기조나 방침이 있다. 누군가 좌파우파에 속해 있다면 이슈가 수십 가지가 있어도 마법처럼 그의 의견은 한 방향을 향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사고 패턴이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탓하기 편향
“나는 내 경험과 실수에서 배워.”
실수나 실패가 발생하면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는 교훈을 배워 같은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가 저지른 잘못을 그다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의 자기성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럴 때 자연스러운 반응은 다른 사람이나 환경, 혹은 순간적 오판을 탓하는 것이다. 탓하기 편향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저지른 실수를 들여다보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수를 저지르면 내가 느끼는 이 우월감이 정당한가라는 의심이 생기고, 자존심에 금이 간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한 일을 반추하는 척 시늉만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쾌락 원칙이 다시 부상하고 실수중에서 내 탓이라고 생각했던 작은 부분마저 잊어 버린다. 그러면 또다시 욕망과 감정이 우리의 눈을 가리고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그리고 똑같은 수박 겉핥기식 반성과정을 거쳐 잊어버리고 죽는 날까지 같은 패턴을 반복할 것이다. 사람들이 정말로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면 세상에 실수는 거의 없을 테고, 누구나 승승장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