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오아시스>(24)
리더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Manfred F.R. Kets de Vries) 지음 | 김현정 , 문규선 옮김 | 2022년 01월 24일 출간 | 쪽수 248
ISBN ISBN13 9791191194555 ISBN10 1191194558
게임에서 이기려면 재능이 있어야 하지만, 챔피언이 되려면 팀워크와 지성이 필요하다. -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채널 A’를 통해 2022년 2월 22일부터 동년 5월 24일까지 총 14부에 걸쳐 방영되었던 <강철부대2(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필자 주)>가 육군 특수전사령부(特殊戰司令 部,이하 ‘특전사’)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특전사의 중심에는 최용준이 있었다. 방송 초반부터 특전사 구성원들뿐 아니라 전 체 출연자들 가운데서 탁월한 모습을 보인 그였다. 최용준이라는 걸출한 리더 덕분에 특전사는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군사 계급 중 최하위는 이등병(二等兵)이다. 이제 갓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어설픈 군인, 즉 1등 군사가 아닌 2등 군사임을 강조하는 계급이다. 이후 일정 기간을 거치면 일등병(一 等兵)으로 진급하게 된다. 훈련과 교육을 통해 비로소 제대로 기능(function)하는, 전장에 투입할 만한 1등 군사로 길러졌음을 강조하는 계급이다. 다음 계급인 상등병(上等兵)은 병사 위의 병사, 일등병 위의 최상 군사임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국군 병 계급의 최종 단계는 병장(兵長)이다. ‘군사들의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모든 일에 서투른 훈련병이 노련한 병장이 되듯 초보 개원의 역시 시간과 경험이 쌓임에 따라 성숙한 리더(leader)로 성장한다. 하지만 모든 치의들이 순탄한 과정을 거쳐 바람직한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룹 리쌍(LeeSsang)의 노래 <발레리노 (Ballerino)> 중 ‘여자는 알았어도 사랑은 잘 몰랐기에 나의 뒤에 쫓아오듯 따라오는 너를 위해 조금은 느리게 걸어주며 사랑은 시작됐지’라는 노랫말처럼 ‘치의학은 알았어도 리더십은 잘 몰랐기에’ 적지 않은 치의들이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 착오를 겪는다.
대한민국 치의들의 공통된 희망사항 중 하나는 평생의 커리어 동안 “원장님, 저희 다 나갈게요”라는 청천벽력(靑天霹靂)을 듣지 않는 것이다. 갑작스런 연인의 이별 통보 또는 배우자의 이혼 요구만큼이나 강력한 충격파를 던지는 이 메시지를 접한 치의라면 누구나 머릿속이 하얘지며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라는 자문(自問)을 던지게 될 것이다.
여기 그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 진단과 치료계획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 그 핵심은 다음과 같다. 실패한 리더는 다음과 같은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
첫째, 자신에 대한 무지(無知). 스스로를 알고 굳건한 자기중심을 가지고 있어야 다른 사람도 이끌 수 있는 법이다.
둘째, 오만(傲慢). 여기에 현실감각마저 부족하다면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거만함은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셋째, 조직의 구성원들(부하들)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능력의 부재(不在). 다시 말해 리더가 팔로워(follower)들에게 제대로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위험요소이다.
넷째, 상호보완적인 이들을 조합하여 제대로 작동하는 팀을 꾸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성공한 리더는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인정하여, 자신에게 없는 장점을 가진 사람들로 주위를 채운다.
이와 관련하여 강력한 라이벌 항우(項羽)를 물리치고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이 남긴 말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그는 중국 통일 후 “군막 안에서 계책을 짜서 천리 밖의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라면 나는 장량(張良)만 못하다. 국가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다독거리고, 먹을 것을 공급하되 식량 운송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은 내가 소하(蕭何)만 못하다.
백만 대군을 몰아 싸웠다 하면 승리하고 공격하면 반드시 취하는 것이라면 내가 한신(韓信)만 못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인걸(人杰)들이다. 내가 이들을 제대로 기용할 수 있었고,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다”라고 했다.
다섯째, 인재 무덤을 만드는 것이다.
실패한 리더의 위험 요소, 즉 리더의 실패 원인이 위와 같다면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수 있을까? 이와 더불어 리더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되물음과 동시에 해답을 제시한다.
첫째,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열망하는가? 리더는 스스로의 장단점과 열망하는 바를 파악해야 한다.
둘째, 건강한 자기애를 가졌는가? 리더는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한 건강한 자기애가 필요하다.
셋째, 사람들에게서 최선을 끌어내는가? 리더라면 혼자만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모름지기 리더라면 조직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이 가진 잠재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넷째, 성공하는 팀은 무엇이 다른가? 성공하는 팀은 방향성, 목표, 우선순위, 책임, 점검, 협력 등의 요소를 갖추고 이를 충실히 수행한다. 리더라면 이러한 팀을 구축하고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다섯째, 진정성 있고 생기 넘치는 조직인가? 리더는 팀을 단지 성공으로 이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견고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본서(本書)는 앞서 소개했던 베스트셀러 ≪일의 격≫의 저자 신수정 KT 부문장이 직접 추천사를 작성한 책이다. 그와 함께 일독(一讀)을 강력히 권한다.
글_ 김병국
포항죽파치과원장
『슬기로운 개원생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