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그린] 인간의 내면을 해독하는 단 하나의 열쇠 (36)
대응 시간을 늘려라
이 능력을 키우려면 연습과 반복이 필요하다. 대응이 필요한 사건이나 대화가 발생하면 한 걸음 물러나는 훈련을 하라.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필요가 없도록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피해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는 분노의 이메일을 작성한 다음 ‘보내기’ 버튼을 누르지 않는 방법도 있다.
하루 이틀 자면서 생각해보라. 갑작스럽게 어떤 기분, 특히 서운한 마음이 들 때는 전화를 하거나 연락하지 마라. 사람을 채용하거나 일을 맡겠다고 하는 것처럼, 내가 성급한 약속을 하려 한다 싶을 때는 물러나서 하루 정도 시간을 줘라. 감정을 가라앉혀라. 시간은 많이 가질수록 더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그림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연습을 근력 운동처럼 생각하라. 반응하지 않고 더 오래 참을수록 숙고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도 늘어나고, 마음가짐도 더 강건해진다.
사람들을 불변의 사실로 받아들여라
사람들과의 교류는 우리를 감정적 소용돌이에 빠뜨리는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남들을 끊임없이 심판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대가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남들을 바꾸고 싶어 한다. 상대가 특정한 방식으로, 흔히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고 하늘 아래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좌절하고 속상해한다.
그러지 말고 사람을 하나의 현상처럼 대하라. 혜성이나 식물처럼 가치판단의 여지가 없는 대상으로 보라. 그들은 그냥 존재하고, 모두 제각각이고, 삶을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일 뿐이다. 사람들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면 저항하거나 바꾸려 들지 말고 연구 대상으로 삼아라. 사람을 이해하는 일을 하나의 재미난 게임으로 만들어라. 퍼즐을 푸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것은 인간들이 벌이는 희극의 한 장면일 뿐이다. 맞다. 사람들은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당신도 비이성적이다. 인간의 본성을 뿌리 끝까지 철저히 인정하라. 그러면 마음이 진정되고 남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내 감정을 타인에게 투영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면 더 균형 잡히고 차분해질 것이며 생각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도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