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비즈 창간7주년 축하메세지] 박기헌 원장

인문사회 분야에 지면 아끼지 않는 세미나 비즈

2022-09-12     박기헌 원장
박기헌(부산 박기헌치과) 원장

 

세미나 비즈 창간 7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첫 돌 축하 글을 올린지 어느새 여섯 해가 지났습니다. 세미나 비즈는 치과계가 가장 힘들 때 태어나 이런저런 상처를 견뎌내며 일곱 해를 성장했습니다. 이제 상처가 조금씩 아무는 듯 합니다. 

치과의사 과잉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고, 의료의 상품화는 플랫폼 알고리즘으로 더욱 교묘해지고 심화되고 있습니다. 쇼새너 주보프의 책 제목이기도 한 ‘감시 자본주의’ 시대입니다. 감시자본(구글, 페이스 북 등)은 우리가 보는 것을 위에서 보면서 우리의 행동을 조정, 감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어떤 합리성도 없이 행동을 교정 당하고 있습니다. 감시자본은 확증편향을 더욱 크게 해서 좌, 우를 더욱 한 쪽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중간이 없는 양 극단의 시대, 혐오의 시대입니다. 좌,우를 아우르는 합리적 영역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또 한 가지 꼭 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모 잡지에 <기후위기와 건강>이라는 글을 싣기 위해 자료를 모으다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 6주년 창간 인터뷰에 FDI 상임이사님이 지적 하신대로 우리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의 기후위기, 감염병 상황은 전적으로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이것은 수 많은 논문과 과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린 과학적 사실입니다. 지구생태 위기에 대한 카톨릭 교황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화려한 국제회의가 끝나고 나면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려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있습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역시 화려한 사진이나 형식적 수사가 아니라 진정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서 지면을 할애 해 주시기 바랍니다. 텀블러마저 색깔과 디자인을 바꾸며 소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라는 재난을 틈타 돈을 버는 재난 자본주의, ESG를 돈벌이 수단으로 무늬로만 내세우는 그린워싱은 지양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발전(SDGs)’에서 ‘발전’이라는 말은 더 이상 쓰지 말아야 합니다. 한정된 지구자원에서 계속해서 끝없이 성장, 발전할 수 없습니다. 

이제 인류는 자발적 가난, 축소, 탈성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농구공 표면의 얇은 페인트 막처럼 연약한 1Km 남짓한 지구 생물막에 기대어 멸절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류는 ‘생태평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위기를 말해도 사람들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영화 <돈룩업>에서 보듯이 우리는 카산드라의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건강)불평등과 기후위기 시대를 적응, 극복하기 위해 지식인으로서 치과계와 언론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전공학술 이외에도 인문사회 분야에 지면을 아끼지 않는 세미나 비즈 일곱 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