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도취의 법칙(46)
자기애를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바꾼다
이런 태도의 변화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곳은 수많은 일상 대화에서다. 평소처럼 떠들고 내 의견을 말하고 싶은 충동을 거슬러 상대의 관점을 열렬히 듣고 싶어 하라. 우리는 상대의 관점에도 어마어마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쉴새없이 중얼거리는 내면의 독백은 최대한 차단하고, 상대에게 온전히 주목하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듣는 '정도'이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상대가 한말 혹은 말하지 않았으나 내가 감지한 내용을 상대에게 그대로 들려줄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들어라. 그렇게 하면 상대가 나에게 어마어마한 매력을 느끼는 효과까지 누리게 될 것이다.
이런 태도는 내가 나 자신에게 허용하는 것만큼이나 상대를 너그럽게 보도록 만들어준다. 예컨대 우리는 누구나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한다. 내가 실수했을때는 나를 그렇게 만든 환경을 탓하면서, 다른 사람이 실수를 하면 그 사람의 결합으로 본다. 마치 상대의 인격이 불완전해서 그런 행동이 나온 것처럼 말이다. 바로 ‘귀인 편향’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편향을 이겨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감적 태도가 있으면 남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주변 상황을 먼저 고려하게 된다. 나 자신을 대할때와 똑같이 상대도 선한 의도에서 출발했을 거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공감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느냐 여부는 당신의 자기애가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 있다. 내가 남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느끼거나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면 타인에게 몰입하고 공감하는 순간의 깊이가 아주 얕을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가진 흠결까지 포함해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흠결이 또렷이 보인다고 해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나는 천사가 아니다. 나는 남들과 똑같은 본성을 타고 났다.' 이런 태도를 취하면 당신 자신을 웃어넘길 수 있고 모욕을 당해도 가볍게 받아넘길 수 있다. 속이 정말로 단단하고 회복력이 있으면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가 훨씬 쉽다.
# 본능적 공감
공감이란 감정 조율의 도구다. 남의 생각을 읽거나 알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상대의 감정이나 기분을 파악하는 것은 훨씬 쉽다. 누구나 상대의 감정은 알아채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과 나 사이의 물리적 경계는 생각보다 훨씬 투과성이 높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내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 생리 반응을 지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보디랭귀지나 목소리 톤을 통해 드러나는 사람들의 기분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라 말하는 사람을 잘 관찰하면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그 분위기는 그가 말하는 내용과 서로 어울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자신감이나 불안, 방어적 태도, 거만함, 좌절감, 들뜸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들은 목소리나 제스처, 자세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상대가 방어적 태도를 보이면 우리에게도 그런 기분이 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