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도취의 법칙(48)

자기애를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바꾼다

2022-10-07     로버트그린

분석적 공감
우리가 친구나 배우자를 그토록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의 취향이나 가치관, 가족관계 등에 관해 워낙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정보가 생겨 첫인상을 수정해야 했던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물리적 공감이 아주 강력하기는 해도 반드시 분석적 공감으로 보완해줘야 한다.

이게 특히 도움이 되는 것은 상대가 나와 아주 다른 사람이거나 나를 밀어내는 뭔가가 있어서 저항감이 들며 동질감을 느끼기가 어려울 때다. 그럴 때는 상대를 빨리 판단해서 어느 한 유형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물론 세상에는 순전한 바보나 사이코패스처럼 우리가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조차 없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뜻 이해가 안 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들을 훌륭한 도전 기회라고 여겨야 한다. 우리의 기술을 갈고닦을 기회라고 말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저 사람이 맘에 안들어. 어떤 사람인지 꼭 더 알아봐야겠어."

분석적 공감이 이뤄지는 것은 대부분 대화나 정보 수집을 통해 상대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볼 때다. 그런데 어떤 정보는 다른 정보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예컨대 사람의 가치관을 읽어낼 수 있는 정보는 대부분 어린 시절 정립된다. 사람들은 부모나 부모와의 관계를 토대로 강하다, 예민하다, 관대하다, 약하다 등의 개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울음을 터뜨리는 남자가 있을 때 예민함의 징후로 보고 매력을 느끼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나약함의 신호로 봐 배척하는 여성도 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가치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나의 가치관을 상대에게 투영한다면 상대의 반응을 잘못 읽어 불편 요한 갈등을 빚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내가 연구할 사람의 어린 시절 및 부모형제와의 관계에 대해 최대한 많은 내용을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상대가 지금 가족들과 맺고 있는 관계도 그 사람의 과거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상대가 가족 내에서 권위를 상징하는 인물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읽도록 노력하라. 이것은 상대가 얼마나 반항적인지 혹은 순종적인지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배우자를 골랐는지도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줄 것이다.

상대가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것 같으면 비교적 대답이 자유로운 질문을 하거나 나 자신의 가족관계를 솔직하게 인정함으로써 신뢰를 쌓는 것부터 시작하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관해 혹은 자신의 과거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마음을 열게 만드는 일은 왜 쉬운 편이다.

상대의 극도로 예민한 지점을 알려주는 심리적 방아쇠(1장 참조)를 찾아보라.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면 상대의 경험으로부터 그런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우리의 큰 목표는 그 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개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 우리는 이 사람이 나나 내가 아는 다른 사람과 다른 지점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