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 원장] 바쁜 일상속 오아시스 (38)

본질의 발견

2022-10-14     김병국 원장

사진출처: 교보문고 누리집
제목 ≪본질의 발견≫
최장순 지음 | 틈새책방 | 2017년 01월 02일 출간
쪽수 276
ISBN13    9791195976003 / ISBN10 119597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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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농구만화의 바이블, 전설, 신화가 되어버린 ≪슬램덩크(Slam Dunk)≫. 이 작품은 도서출판 대원이 <주간 소년챔프>를 통해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하면서 문경은, 전희철, 이상민, 서장훈 등으로 대표되는 농구대잔치 황금세대, 그리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함께 상승효과(synergic effect)를 유발하며 한반도에 농구 붐을 일으켰다.

≪슬램덩크≫의 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いのうえたけひこ,井上雄彦)의 그림 실력이 연재를 거듭할수록 무르익는 모습을 독자들은 목도(目睹)했다. 작품 초반 밋밋하고 단편적이었던 그의 그림은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산왕 전에서 이르러는 굉장히 웅장하고 입체적인 모습으로 변모한다. 산왕 전에서 정우성을 제치는 서태웅의 모습은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호랑이와 같은 느낌을 준다.

≪슬램덩크≫를 연재하며 발전‧정립된 그의 화풍(畵風)은 후속작인 ≪배가본드(Vegabond)≫에서 더욱 더 빛난다.
이처럼 동일한 작가의 글 또는 그림이라도 시기에 따라 다른 모습, 다른 매력을 보이기 마련이다. 얼마 전 소개했던 ≪기획자의 습관≫을 감명 깊게 읽은 나는 최장순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저자의 2017년 작품이다.
책을 소개하기 전에 최근에 알게 된 저자에 관한 배경지식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더(brander)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그는 브랜드 좀 한다는 또는 안다는 이들의 커뮤니티 비마이비(Be My B)에서 최근 발표한 주목할 만한 브랜드 관련 작가 12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둘째, 그가 출간한 ≪본질의 발견≫, ≪기획자의 습관≫, ≪의미의 발견≫은 모두 베스트셀러이다.

셋째, 국내외 유명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 및 네이밍‧디자인‧스토리‧인테리어‧마케팅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해당 기업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CJ, 구찌(GUCCI) 등이다.

넷째, 엘레멘트컴퍼니(LMNT COMPANY)를 창업하기 전에 브랜드앤컴퍼니에서 총괄 이사로 근무했다. 브랜드앤컴퍼니의 CEO는 이상민 대표이다. 이 대표는 데이비드 아커(David A. Aaker), 케빈 레인 켈러(Kevin Lane Keller)의 대표작들을 우리말로 옮기며 브랜드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목화씨 하면 문익점, 브랜드 하면 이상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명장 밑에 약졸 없다’는 격언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인문학과 경영학의 접목 방법을 제시
 ‘사랑만 갖고 사랑이 되니?’라는 유명한 광고 카피처럼 ‘경영만 갖고 경영만 되니?’라는 푸념이 경영계에서 들려온 지 오래다. 그렇다. 경영학만 가지고는 경영을 하기 2%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수년 전부터 CEO들이 인문학 서적들을 탐독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과 경영학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해법을 찾은 이는 많지 않은 걸로 보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문학과 경영학의 접목 방법을 제시한다.
차별화(differentiation)를 위한 공식, ‘BEAT'가 바로 그것이다.

B: 해당 업業의 본질은 무엇인가(Business Definition)
E: 목표 소비자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Experiential Problem)
A: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Actual Solution)
T: 최적의 컨셉은 무엇인가(Thrilling Concept)

 
소크라테스에게 문답법이 있다면 최장순에게는 'BEAT'가 있다. 최장순은 이 공식을 활용해 업(業)의 본질을 파악함으로써 경영 과정에서 얽혀버린 실타래를 푸는 요령을 알려준다. 책에 나열된 인천공항, 삼성생면, 골프존, 기아자동차 프로젝트는 ‘BEAT’를 활용한 사례 연구의 모범을 제시한다.
치과 병의원을 경영하며 크고 작은 어려움에 봉착한 이들에게 일독(一讀)을 권한다.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글 김병국 
포항죽파치과 원장
슬기로운개원생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