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를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바꾼다 (49)

2022-10-15     로버트그린

 

이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염두에 두라. 직접 부딪치며 만나는 사람이 많을수록 당신의 실력은 향상될 것이다. 또 만나는 사람이 다양할수록 공감 기술도 다양해질것이다. 그리고 생각의 유동성을 계속 유지하라.

사람에 대한 생각은 결코 한 번의 판단으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면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라.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상대는 어떻게 변해가고 나는 또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살펴보라. 매 순간 집중하라. 상대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는 어떤 식으로 교류하는지 지켜보라.

사람들은 종종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유형'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상대가 나에게 일으키는 전반적인 느낌이나 분위기에 주목하라. 이런 느낌이나 분위기는 계속해서 바뀐다. 여기에 능숙해지면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신호들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더 많은 게 눈에 보일 것이다. 본능적 교감과 분석적 교감을 계속해서 섞어 사용하라.

당신의 공감능력이 향상되는 게 눈에 보이면 큰 짜릿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상대방의 마음에 더 깊이 들어가보고 싶을 것이다. 불필요한 마찰이나 오해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삶이 더 순조로워진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인간 본성에서 가장 뿌리 깊은 법칙은 인정받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19세기 미국의 심리학자)


자기도취자의 네 가지 유형

통제광 자기도취자
소비에트연방의 수상이 된 지 얼마 안 되던 시절 이오시프 스탈린(losif Stalin, 1879-1953)을 처음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그가 놀랍도록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 부관들에게도 그를 부를 때는 존칭을 생략하게 했고, 말단 관리들에게조차 방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는 어찌나 집중해서 관심을 기울이는지, 그의 눈빛에 온몸이 뚫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사람들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생각과 불신마저 다 읽어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그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로 하여금 중요한 사람이 된 것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상대방을 혁명가 핵심층의 일원이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사무실 밖에서 어울릴 때면 어깨동무를 했고, 헤어질 때면 꼭 다정한 말을 한마디씩 남겼다.

어느 젊은이가 나중에 쓴 것처럼 스탈린을 한번 만난 사람은 "그를 다시 만나고 싶어 안달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 우리가 영원히 하나가 됐다고 여길 만큼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종종 그가 보이는 다소 시큰둥한 태도는 수하들을 미치게 만들었지만, 그런 분위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그의 애정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매력 중에는 그가 혁명의 완벽한 본보기라는 점도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