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터] 참된 인생의 해답은 데칼코마니

2023-03-23     김영학 대표

탁 트인 넓은 바다가 바닷 바람을 실어 콧 끝에 전한다.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 전득이 고개를 거쳐 가파른 해명산(327m)을 1시간쯤 올라오자 황금들판과 함께 푸른하늘, 푸른바다가 하늘과 땅을 반으로 접어 놓은 데칼코마니 같이 황홀한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 눈을 감고 산을 오르다보면 보는 것보다 더 많은 바람 소리, 새소리, 나무들의 속삭임에 귀를 세워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새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산과 하나가 돼 있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한번쯤 시도해 보기를 권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는 만큼만 믿고 생각한 만큼만 이해한다. 산은 오르는 자에게 오른 만큼의 수고를, 아름다운 햇빛과 풍경으로 보상해준다. 한 걸음, 두 걸음 옮길 때마다 형형색색 다르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눈으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산에서 뿜어나오는 소나무, 잣나무들의 숲향기를 마음껏 마시고 소리칠 수 있는 것은 부지런히 산을 찾아 오른 사람들의 몫이다. 

내가 현재 풍요롭게 누리고 있는 물질과 기쁨을 남과 함께 느끼고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봉사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산을 오른 사람이 산을 오르지 않은 사람에게,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람에게  같이 오르고 같이 보고, 같이 걸으려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인생의 나눔 우리들의 인생 노트는 데칼코마니와 같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산에 오를 때마다 더 가깝게 잡고 싶은 높은 하늘과 구름들, 쉼없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작은 계곡 폭포, 푸른 물줄기들의 소리가 원하는 것은 ‘내려 놓는 것’도 ‘버리는 것’도 아닌 ‘나누는 것’이다. 

나누는 것은 내 것을 남에게 내어 주는 것이 아니라 반쪽인 나의 모자람을 채워주는 것이다. 성공한 인생은 내 인생의 반쪽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반쪽을 나는 것이다. 참된 인생 노트의 해답은 데칼코마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