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전문치과 시대 도래?
구강노쇠 임상진료지침 준비해야 ....표준화된 한국형 구강노쇠 평가도구 필요
고령자의 구강건강 저하로 인한 저영양 상태는 쇠약에서 요양이 필요한 의존적 노쇠상태로 진행하게 하는 위험인자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상회하며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이미 접어들었다.
#노화와 노쇠
2025년에는 초고령 사회 진입기준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 사회 진입에 따라 단순한 노화 (aging)와는 별개의 노쇠 (frailty)의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
노쇠란 전반적인 신체적 기능저하로 인해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인 예비능이 감소돼 외부적인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그 결과로써 각종 질병에 대한 이환율 증가와 장애, 의존, 낙상, 장기 요양 및 사망률의 증가라는 부정적 건강 결과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상태다.
따라서 고령 인구의 증가는 단순히 생산 연령인구의 감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막대한 사회적, 의료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에 소요되는 의료비의 비중은 최근 전체 의료비의 40%를 상회하고 있어 노인 인구의 증가 문제는 이미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따라서 이미 노쇠의 위험인자를 예측하고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중재를 통해 노쇠의 속도를 조절하고자 하는 시도는 많이 이루어진 바 있다. 그 중에서도 구강관리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측면이 있다.
치과의료정책 연구원에 발간한 『고령자를 위한 구강기능향상 치과진료지침개발』에 따르면 아직 우리나라의 상황에 걸맞은 표준화된 한국형 구강노쇠의 평가 도구및 중재의 방법은 고안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이제는 구강노쇠 임상진료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강건강은 바람직한 영양섭취의 첫걸음
구강은 음식 섭취및 소화의 시작점이며 적절한 구강 관리및 치과치료는 바람직한 영양섭취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노쇠를 예방하고 진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성을 지닌다.
단순히 영양섭취라는 구강건강의 의미도 있지만 사회활동과 인지기능 조절, 심리학적 상태, 삶의 질 결정의 측면에서도 노인층에서의 구강관리는 의미를 가진다. 최근 고령자의 구강기능 저하증 (Oral hypofunction)과 구강노쇠(Oral frailty)에 대한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고령자의 구강건강 저하와 이로인한 저영양 상태가 쇠약에서 요양이 필요한 의존적 노쇠 상태로 진행하게 하는 위험인자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상황에 걸맞은 표준화된 한국형 구강노쇠의 평가도구와 중재의 방법은 고안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고령화 추세 및 전신적, 신체적 노쇠와 구강노쇠의 관련성을 고려할 때 구강노쇠의 조기 진단 및 중재를 통해 고령자의 구강기능을 회복하고 전신 노쇠 진행을 예방 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진단하고 평가하여 적절한 중재를 시행하기 위한 표준화된 진료지침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고령자를 위한 구강기능향상 치과진료지침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의 구강기능을 적절히 평가하는 것은 저작, 삼킴 기능과 같은 구강 기능이 저하됨을 진단 하고 중재를 통해 이를 회복하는 것뿐 아니라 전 노쇠단계에서 노쇠단계로 진행할 노인을 조기 선별하고 적절한 중재를 수행해 노쇠로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 구강노쇠가 전신 노쇠와 연관
구강노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노인의 구강기능을 회복하는 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 노쇠를 예방하며 더 나아가 노인의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구강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복합적 효과를 지닌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볼, 입술, 혀, 턱, 목 등 호흡과 삼킴 관련 근육들을 포함하는 설구순 운동을 시행했을 경우 단순히 삼킴 장애에만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저작 기능 저하, 구강건조 증상의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설구순 운동은 설압 상승, 삼킴 기능장애, 발음 기능과 같은 구강기능의 개선뿐 아니라 인지기능 개선, 영양상태 개선, 체성분 상태 개선, 골절 위험도 감소 등의 전신노쇠 위험도 감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적극적 치과치료가 중요
뿐만 아니라 주기적 치과 검진및 구강관리를 받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사망률 및 장기요양 이환율이 현저히 낮으며 더 나아가 치매 발생율도 낮아진다. 구강노쇠에 이미 접어든 노인뿐 아니라 구강노쇠로 진단되지는 않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도 운동요법이나 저작근 운동요법, 불소도포, 구강위생교육의 예방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 치과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정기적 치과검진과 적극적 치과치료를 통해 치주 상태 개선이나 치아우식 진행 방지, 틀니관리를 해야 한다. 그 결과 잔존치 개수를 늘리고 저작, 삼킴 기능과 다른 구강기능의 향상이 가능해질 수 있다.
#노인인구 증가는 사회 경제적 구조 변화
노인인구의 증가는 이미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적 구조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건강 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므로 치과계에서도 이에 관한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노인의 구강건강과 전신 건강과의 관계, 구강노쇠에 관한 연구는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따라서 국내외적으로도 여기에 관한 많은 근거들이 축적되어 있지 않다. 일차 의료 현장에서 한국형 구강노쇠의 진단, 예방, 치료법의 길잡이가 되는 진료 지침이 필요하다.
고령화 사회, 아니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국내 치과의사들의 역할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차후 노인구강건강을 진료과목으로 하고 노인전문치과를 만드는 것도 의미있는 블루오션이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치과의료정책연구원 「고령자를 위한 구강기능향상 치과진료지침 개발」
강정현, 고석민, 김남희, 김지훈, 소종섭, 이정옥, 이지나, 정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