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터] 99족 노예

2023-03-25     김영학 대표

통치를 잘해 나라가 순풍에 돛단 배처럼 안팎으로 평온하고 백성들도 즐겁게 살고 있는 한 나라의 왕이 있었다. 천하가 자기 손안에 있는데도 왕의 마음은 허전했다. 즐겁고 성대한 연회를 열어도 무엇인가 부족한 2%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하루는 왕이 아침부터 궁궐을 산책하고 있는데 왕의 식사 준비를 하는 주방에서 누군가가  행복하게 흥얼거리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한낱 요리사가 무엇이 그리 즐거울까? 궁금하여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사에게 물었다. 

그는 왕의 질문에 기쁘게 대답했다. “존경하는 전하, 저는 보잘것없는 요리사지만 가족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는 곳도 누추하지요. 그저 밥 굶지 않고 살 정도지만 충분히 행복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제 삶의 원동력이요. 제가 집에 돌아가면 온 식구가 저를 반겨주고 기뻐합니다. 저는 매일 매일이 즐겁습니다. 우리 가족의 행복이 곧 저의 행복 이니까요."

궁으로 돌아온 왕은 이 일을 재상에게 말했다. 그러자 재상이 말했다. “전하 그 요리사는 99족 노예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99족 노예라니, 그게 뭐요?”, “99족 노예가 무엇인지 모르시는군요. 금화 99개가 든 주머니를 그 요리사의 집 문 앞에 둬 보십시오. 그러면 99족의 노예가 무엇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왕은 사람을 보내 금화 99개가 든 주머니를 요리사의 집 문앞에 두게 했다. 집에 돌아와 그 주머니를 발견한 요리사는 놀랍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곧 금화 하나하나 세기 시작했다. 몇 번을 세어 봐도 금화는 99개였다. 금화 하나는 누가 가져간 것일까? 요리사는 집안 곳곳을 샅샅이뒤졌지만 금화를 찾지 못했다.

요리사는 너무 실망스러운 나머지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다짐했다. ‘내일부터 더 열심히 일해서 금화 한 개를 벌어야겠다. 그러면 100개가 될테니까.’

그는 밤새 금화 생각을 하느라 잠을 설치다 늦게 일어났다. 일찍 깨우지 않았다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짜증까지 냈다. 그는 주방으로 가서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즐겁게 콧노래를 부를 기분은 나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많은 금화가 생겼으면 기뻐해야지 왜 저렇게 우울해하는 거지?’ 왕은 요리사의 기분이 오히려 우울해졌다고 재상에게 말했다.

“전하, 그 요리사는 99족 노예로 변한 것입니다. 많은 것을 가졌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는 오로지 100을 갖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 때문에 삶의 행복한 즐거움은 사라져버렸죠. 아무것도 아닌 1 때문에 지금 가지고 있는 99를 하찮게 여기는 것입니다. 1을 위해 모든 즐거움을 양보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99족 노예입니다.

돈의 주인은 사람인데,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된 것이다. 진정한 나의 주인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