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터]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은 없다

2023-04-02     김영학 대표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로 들어서면 농부의 수고로움속에 탐스런 제철 과일들이 너도나도 농부의 손길을 기다린다. 그 바쁜 손길에도 시골길을 가다보면 집 앞 감나무의 감이 눈속에 아직도 감이 감 나무에 그대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시골 농부의 넉넉한 인심이 과일 도둑 까치를 살린다. 똑같은 감나무에서 열린 감들이라도 뿌리의 영양상태나 수분흡수에 따라서 늦게 떨어지기도 하고 일찍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꽃과 함께 떨어진 어린 감을 감또개라 한다. 수 없는 감 쪼가리를 말린 것도 감또개라 한다. 감은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따라 떫은 맛을 없앤 단감, 땡감, 홍시, 곶감 등으로 나눠지는데 먹거리 정성에 따라 그 단맛과 모양새가 달라진다.

어느 마을에 못난 감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감은 너무 못생겨서, 친구들이 모두 감자라고 놀렸다. “감자.. 감자.” 평소에 이점에 대해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있던 우리의 감. 불행히도 길가다가 교통사고나 나서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의사가 이 감의 친구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지금 환자는 안정이 필요합니다. 조금이라도 흥분하면 홍시가 되어 터져 죽습니다 주의하세요” 감의 친구들은 이제 더 이상 감을 “감자”라고 놀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각각 한마디씩 했다. “감, 괜찮니?” “감아 그동안 미안했어..감”. “감, 빨리 나아라..”

그러나 단단히 삐져있던.. 우리의 감.. 친구들을 돌아보지도 않고 눈감고 못들은 체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러자 어느 한 친구가 감에게로 살며시 다가가 한마디 했다. “감, 자? (Are you Sleeping now?) ” 감은 그날 흥분해 홍시가 돼 터져 죽고 말았다. 불교에서 노여움은 탐, 진, 치의 3독(毒) 가운데 하나다.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은 참된 나를 찾기 위해 버리고 살자. 잘 생겨도 감이고, 못 생겨도 감이다. 이 세상에 귀하지 않고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