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미룰수 없는 치의학연구원 설립
.지난 10일 치의학연구원 설립 대토론회...지역인프라 우수한 대구 덴탈시티 적격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오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소위를 통과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어느 지역에 하느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 3세미나실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먼저 정세환(강릉원주대) 교수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정 교수는 “국내 치의학 산업이 최근 5년간 평균 8.3%의 성장을 보이며 의료기기 점유율을 25.4%까지 차지하고 있지만 원천기술이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치의학 연구원설립을 통해 치과 시장의 세계화와 함께 치과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치과서비스의 가계지출이 보건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기준 15.7%에 달하지만 치의학 분야의 정부 R&D 투자는 2020년 기준 2.1%에 불과해, 정부의 투자 증가를 위해서라도 ‘치의학연구원’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의학 R&D 현황 및 향후 추진 방안’에 대해 김현철(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개발혁신본부장의 발표가 계속됐다.
김 본부장은 고령화로 인한 구강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고, 치의학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성장동력임을 강조하며, ‘치의학 R&D’가 활성화 되기 위해 국립치의학연구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펼쳤다.
덧붙여 “고령인구의 치과 요양급여비는 지난 10년 간 약 13배 증가하고, 국내 의료기기 상위 10개 수출 품목 중 치과가 3개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미국과 비교해 국내 치의학 분야 기술수준은 80.0%, 논문과 특허 정량분석 결과는 51.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보건복지부가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 및 제1차 의료기기 종합계획’을 예로 들며, △정부의 치의학 연구비 투자 오는 2026년까지 10%로 확대(현재 약 2%대) △국가 지원 치의학 연구기관 설립 △국내 치과의료기기 및 기공물 국내·해외시장 진출 지원의 의지를 밝혔다.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왜 대구인가’를 주제로 대구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시 대구에 유치해야 하는 이유로 △지리적 입지 경쟁력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대구의 의료·치과 산업 및 연구 인프라를 꼽았다.
이는 KTX·SRT를 비롯 7개의 고속도로와 국제공항을 보유한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 현재 대구의 인구와 지역내 총생산이 계속 하락하는 것에 비춰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는 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운영하며 의료도시로 자리매김한 점, 국내 임플란트 회사의 25% 이상이 대구경북에 기반하고 의료용 핸드피스의 생산과 수출의 98%를 차지하는 점, 대구시 자체 치의학연구원 유치 TF를 구성해 지원에 나서는 점이 차별화라는 것이다.
박세호(대구시치과의사회) 회장은 “대구는 우수한 치과산업체를 많이 보유하고, 경북대 치과대학과 치과병원에서 탁원한 연구실적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리적·환경적 여건을 갖추고 있어 지역균형 개발 문제 해결과 더불어 광역권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명희 의원이 좌장으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이재목(경북치대) 학장, 안현욱(메가젠) 기술연구소장, 정명훈(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 전성원(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권대근(경북대) 치과병원장, 오영호(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황수연(중앙일보) 복지담당 기자, 최운백(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 이지은(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장이 각자의 관점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의 필요성 및 대구 유치의 타당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