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것

2015-12-11     김선영 기자

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은 상대방의 모든 걸 헤집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며 너그러이 바라볼 수 있는 지 노력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마음을 들추어 억지로 캐내려 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 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읽어 내려 갈 줄 알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은 살아온 키를 마름질하여 내 몸에 꼭맞는 치수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키에 걸맞는 넉넉한 것을 입힐줄 아는 포용심을 꾸준히 기를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나 너 이해해” 하면서도 어느 순간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나’라는 주체를 앞세워 나의 입장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남을 배려한다고 노력하지만 어쩌면 우리자신을 나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배려일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부족함과 모자람을 모진 언행으로 질타하며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한 잔을 내 어깨에 기울여 다만 넘쳐 흐르지 않는 절제의 미소로 가득 채워줄 수 있는 사랑의 힘을한 단계 한단계 키워 가는 건 어떨까?

어떤 조직이든 어느 사회건 어느 단체건 100% 나와 이념을 같이 하고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나 단체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 우리 치과계가 매우 술렁이고 있다. 협회장을 비난하는가 하면 협회장을 내가 당선시켰다는 사람도 있고 당선시켰는데 나 몰라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협회장을 몰락시키겠다는 차마 입에 담을수 없는 말을 태연히 내뱉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그 갈등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있다. 최근 급기야 집행부 이사들이 호소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사상초유의 사태다. 이러한 사태를 지켜보는 마음은 겨울 바람처럼 싸늘하다. 치과계라는 울타리가왜 이리 삭막하고 추워졌는지?

우리의 단체장을 욕하면 , 그리고 우리를 대신하여 일을 하는 우리의 이사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는 못할 망정 그들을 좌절시키고, 힘 빠지게 해서는 우리치과계가 달라질게 하나도 없다. 100% 만족하는 지도자는 그 세상 어디에도 없다. 공산주의라면 가능도 하겠으나. 그것도 겉으로만 그렇게 비칠것이다. 내가 살기위해 남을 짓누르려는 풍토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치과계라는 울타리가 언제쯤 따뜻한 이해와 격려의 울타리가 될 수 있을까? 벌써부터 모진 추위와 비바람이 걱정된다. 이 비바람이 지나면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