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feeling이 존중돼야”

좋은 것 지향하는 창조적 소수의 희생으로 치과계는 더 발전

2023-09-22     김선영 기자
양영태 前 치협 공보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보이사와 서울시치과의사회 공보이사를 역임했던 양영태 박사는 서울대 신문학과 신문대학원을 최초로 석사과정을 수료한 언론인이라 할 수 있다. 서울치대 재직시절 3년 6개월을 대학신문기자로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한국언론학회의 정회원이기도 하다. 본지는 창간 8주년을 맞아 언론의 역할과 치과계 원로로서 현재 시점을 바라보는 치과계 발전을 위한 혜안을 물었다.(편집자주)

 

“We feeling의 개념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양영태 박사<사진>는 과거에는 치과계의 권익을 위해 치과의사의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해 스스로 자재하고 치과의사가 하나 되는 길을 걸어왔다고 말한다. 이는 곧 치과의사의 가치를 스스로 생각해서 지키고 준수해 왔다는 의미다.

치과에서 가격 덤핑을 한다거나 모든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았고 치과의사라는 자부심과 함께 ‘우리는 하나’라는 가치를 지켜 왔다고 말한다. 

# My feeling’ 에 더 가치 두고 있어
치과의사로서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생각해서 스스로 자율적 규범을 지켜왔다고 회고했다. 이에 반해 요즘은 ‘We feeing’ 보다는 ‘My feeling’ 에 더 가치를 두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낙선한 3후보의 선거무효소송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제 개인적인 윤리관이나 도덕관이나 그동안 치과의사의 권익을 위해 일해 온 나로서는 낙선한 3후보의 선거무효 소송건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선거무효소송은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승복해야 한다는 것이 양 박사의 의견이다. 

“모든 사회에는 승복의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 논리가 없다면 선거를 시행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협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치과의사의 권익을 잘 지켜 달라는 의미로 회장을 선출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일반적인 사회단체와 치과계는 다르다는 것이다. 

리더의 조건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자기만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투영하려면 치과계 리더로 나서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펼쳤다. 치과계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와 철학이 되어 있는 리더가 협회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치과 협회는 정치하는 곳이 아니며 정치하는 곳으로 이미 변질됐다고 생각하지만 변질되지 않은 순수한 분들도 많으며 순수한 열정으로 일하는 임원도 많다. 물을 흐리는 사람은 소수 몇 사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양 박사는 Max Weber의  ‘창조적 지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창조적 지성이라고 말한다. 좋은 것을 지향하는 창조적 소수의 희생으로 사회가 점점 더 발전하기 때문이다.

#창조적 지성이 더  필요해
만약 파괴적인 소수가 나서면 폭력적인 사회가 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다수가 큰 피해와 고통을 당하게 된다는 원리다. 

“자기 스스로가 치과계를 위해 한발자국 물러서고 자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My feeling 의 관점으로 보면 이해관계가 너무 첨예하고 대립되기 쉽기 때문에 우리 치과의사라는 개념으로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미며 우리 스스로가 윤리적으로 존중하는 풍토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My feeling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자칫 치과계 미래 발전을 위해 일하는 회장의 동력을 잃고 불씨를 끄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는 愚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를 만족시키는 협회장이 아니라 다수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고된 자리가 바로 협회장의 위치며 치과계가 점진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일하도록  ‘더불어 함께 가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의 권익을 대신해  선출한 회장 일을 잘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를 재차 강조했다. 치과의사가 아니라 ‘우리 치과의사’, 치과계가 아니라 ‘우리 치과계’ 라고 말한다. 

# 공동의 이익 위해 개인 이익은 유보돼야 
“치과계의 리더는 전 회원의 선택을 받은 진정한 리더입니다.”
지금 우리 치과계에  중요한 것은 We feeling 리더쉽이 있는 윤리적인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치과계는 게젤 샤프트(Gesell schaft) 이지 게마인 쌰프트(Gemein schaft)가 아니기에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은 유보해야 한다. 당선무효는 현저한 객관적 지표가 있어야 당선무효가 될 수 있다. 

“치과계의 리더쉽을 파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안됩니다.”
분란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제거해 치과계를 자연스러운 우리권익을 대변하는 회장을 선출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습니다. 학벌이나 출신학교보다는 회원들이 선택한 리더는 전체 치과의사의 선택이자 전체 치과의사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예전 엘리트 사회에서는 창조적인 소수가 파괴적인 다수를 제압해 왔다. 지금은 다수의 의견이 창조적인 소수를 대체하고 있다. 치과계라는 거시적인 이익을 위해 일하는 리더를 선출한다.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승복을 하지 않는 것은 사회에 갈등요인을 제기하는 것으로 지탄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언론의 중심 가치는 바른 길이자 정의를 위해 거침없는 비판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중심 가치는 정의(正意)라는 말도 잊지 않다. 

“정의의 가치는 바른길이며 언론은 바른 길을 가야합니다. 언론의 자유가 있으며 책임도 병존합니다. 하지만 그 가치는 변함없습니다.”

끝으로 양 박사는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인간적인 협력이 회원을 위해 일하는 임원들의 모습이라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기희생을 아까지 않는 후배 임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