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박사] 치과방사선 (37)
치과방사선검사(구내, 파노라마, CBCT) 진단참고수준 설정목적
진단참고수준(DRL; Diagnostic Reference Level)은 전국의 의료기관별 진단용 방사선 검사에 대한 진단검사조건 및 환자의 피폭선량 조사를 통해 설정된다. 이전에 전국단위로 조사된 환자선량의 분포는 좌측으로 편향된 형태를 보인다.
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선량이 낮은 쪽에 분포하고 있지만 일부 의료기관은 선량이 비교적 높은 쪽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진단참고수준은 측정된 선량분포의 75%, 즉 백분위 수준의 3사분위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진단참고수준이 반드시 분포의 3사분위수에서 결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량조사의 결과에 따라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 3사분위수가 아닌 적절한 값을 채택할 수도 있다. 이 선량조사는 대단위, 소단위의 기관일 수도 있고, 공공기관 또는 민간기관일 수 있으며 입원환자 또는 외래환자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의 조사일 수도 있다.
신뢰도가 높은 진단참고수준을 설정하기 위해서 선량조사는 그 구성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실제로 시행되는 검사나 시술을 대표할 수 있는 조사여야 한다. 따라서 어느 한 지역이나 환자군, 검사장치 등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진단참고수준 이행이 꼭 국가적일 필요는 없으며 선량분포조사의 범위에 따라 특정 기관이나 지역의 진단참고수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진단참고수준은 일회성의 조사를 통해서 영구적으로 고정되는 값이 아니고,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측정과 조사를 통해서 그 값이 갱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검사나 시술에 기대하는 환자의 임상상황이나, 영상기법의 발전, 방사선 위험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이 시간에 따라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단참고수준의 설정을 위한 선량분포 조사는 3년에서 5년 정도의 주기로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하며 이를 바탕으로 진단참고수준 설정 값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의학적 검사나 시술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진단참고수준보다 높은 방사선량은 합리적으로 정당화 될 수 없다. 진단참고수준을 기준으로 상위 25 %의 병원은 수립된 진단참고수준보다 높은 방사선량으로 검사나 시술을 시행하는 것이며 이러한 기관들은 검사과정이나 장치의 검토를 통해서 최적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기준보다 많은 양의 방사선량을 줄이도록 유도하여 전체적인 선량을 감소시키고 불필요한 방사선량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넓은 범위의 선량분포를 제한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 진단참고수준 설정의 궁극적인 의도 및 목표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치과에서 기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구내 및 파노라마 촬영은 환자가 받는 선량이 낮기는 하나 2017년 12월 현재 국내에 21,304 대의 구내촬영용 엑스선 장치, 8,847대의 파노라마 엑스선장치, 그리고 17,000대 이상의 Cone beam CT가 보급되어 사용횟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방사선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소아인 경우에서 충치 등 치과질환 진단이나 불규칙한 치열을 바로잡는 과정인 교정치료 등을 위해 반복촬영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청소년이나 소아에서의 진단참고수준 마련으로 의료피폭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Cone beam CT 검사의 피폭선량은 유사한 유형의 검사라 할지라도 장치나 검사 프로토콜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이러한 차이는 임상적 진단목적에 따라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피폭선량을 저감하기 위한 절차를 필요로 한다. 환자의 피폭선량을 저감하는 방안으로 임상적인 진단목적에 따른 진단참고수준 설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진단참고수준 설정을 통해 진단참고수준 이상의 환자선량을 야기하는 시설이나 장치를 식별하여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시정조치를 통해 비교적 높은 환자선량을 보이는 의료기관은 선량 저감화를 위한 노력을 이행하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진단참고수준을 설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환자선량을 감소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또한, 일정 기간 후 다시 전국조사를 통해 진단참고수준 값이 감소된 것을 확인하면 선량의 최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주기적인 진단참고수준 갱신을 위한 체계적인 로드맵의 설정과 이를 통한 전국적인 피폭선량 실태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글_ 김영진 박사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 심사위원
대한치의학회 고문 역임
제 23회 ‘치과의료문화상’ 수상
제 30회 보건의 날 ‘대한민국국민포장’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