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뉴스 치과경영] 조정훈 원장의 Dr MBA의 원장실 경영학

[덴탈뉴스=조정훈 원장 ] 치과의사들에게 최근 1년 이내에 극단적 선택(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느냐는 설문 조사에 전체 응답자 중 338명이 그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극단적 선택의 최대 원인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 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지난 20여 년간 단독개원과 공동개원 그리고 현재는 이젤치과그룹 소속원장으로 일하며 다양한 개원의 형태를 경험한 바 있다. 특히 원장의 수와 직원의 수가 늘어가고 조직 구성원이 하나 둘씩 더해지면서 대표 원장의 업무는 줄어들고 편해지기는 커녕 늘어나고 복잡해져 가기만 했다. 그러다 2016년부터 ERP 시스템을 나름대로 개발하고 개선하면서 실제 현장에 적용 했다. 그리고 이를 구성원에게 교육하면서 진료이 외의 다양한 업무를 배분하고 권한을 줌으로써 보고 받는 시스템 경영이 완성 된다.

병·의원에서 원장의 자리는 투자자의, 경영자의, 근로자의 모습이 전부 드러난다. 그러나 그 모든 일에 집중하며 모두 잘할 수는 없다. 업무의 모든 책임을 갖고 산다는 것도 사실 부당하다. 특히 남의 일을 한다고, 심지어 남의 돈이나 벌어 준다고 생각하는 일부 직원의 무심함을 느끼는 순간 원장은 더욱 외로워지고 힘들어진다.

치과의사의 자살에 가장 큰 원인이 되는 키워드는 앞서 말했듯이 보상, 직원, 환자다. 이와 얽히고 설키며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무한한 책임감과 억울함 그리고 외로움에 잠식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을 보면 고통을 대하는 성숙한 방어기제로 교육,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과 인간관계 의힘 등을 꼽았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고난을 극복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베일런트는 그 성숙한 방어기제를 승화, 억제, 예견, 이타주의, 유머로 꼽았다. 그리고 미성숙한 방어기제로는 투사, 분열적 환상, 수동공격성, 행동화, 건강염려증 그리고 해리장애를 언급했다.

스트레스를 종교로 승화하는 방법, 사전에 예견된 사고의 경우 미리 준비하는 방법, 평소에 본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을 하는 방법 정도가 도움이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치과의사의 스트레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진료는 의사가 하는 업의 본질이다. 다 만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모든 경우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는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즉 의사의 진료가 완전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치유가 잘 되거나 적응이 잘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의료인은 배운 바대로 최신의 의술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여태 쌓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겸손하게 다른 도움을 받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 다. 특히 보상과 직원이라는 키워드는 경영학이라는 과목에 잘 정리되어 있다. 환자라는 키워드 역시 고객을 관리하는 측면에서의 모든 경영 활동에서 예시와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보상과 직원 그리고 환자, 이 세 개 키워드는 대한치과의사 협회의 차원에서 치과의사 의 자긍심을 높이는 사업과 정책을 지원하고 원장에게 발생하는 비상식적인 문제점과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보상, 직원, 환자의 문제는 원장 개인만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INCU 세미나에서 원장들에게 한 강의 중에 이런 것이 있다. “공부만 잘한 헛 똑똑이들이 도통 못하는 말들이 있다. 그것은 ‘안된다’ , '못한다’ ,‘싫다’ 이다. 그 말을 하지 못해서 우울해지고 공항장애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

유치원을 잘 나온 어린이가 대학을 잘 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좋은 대학을 나온 의료인이 꼭 성공해서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이는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도 고친다” 는 어 느 할머니의 한마디가 내게 진리로 다가온다.

-출처: 조정훈 원장의 『Dr MBA의 원장실 경영학』 (2024)-
 

글_조정훈 원장 
이젤치과그룹 원장
대한치과의사협회 기획이사
도서 “Dr MBA의 원장실 경영학” 저자
블로그 “Dr MBA의 원장실 경영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외래교수
(주) DF 덴탈프렌즈 대표이사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DDS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치과학교실 석사.박사 졸업 MSD Ph.D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졸업 M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