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편집장 -줄리아노트] 가슴 속 또 하나의 별

2024-11-18     김선영 기자

[덴탈뉴스=김선영 기자]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단어들이 있다. 가을, 달 , 꿈 , 바다 그리고 별이다. 기자는 꿈과 별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의 시 ‘서시’ 에서도 등장하는 별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치운다. 윤리적 삶의 절대적 기준을 의미하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 운다.’ 

이 시에서의 별은 윤동주의 시인의 희망과 이상적인 삶 그리고 순수한 소망과 양심을 비유한 은유에 해당한다. 초등학교시절 윤동주 시인의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들어있는 시들을 읽으면서 가을밤을 보냈던 소녀는 이제 여인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시의 감동. 나는 언제쯤 이러한 주옥같은 시를 쓸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던 그 소녀는 이제 삶에 찌들어 숨막히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수상은 국내에서 말없이 묵묵히 글을 쓰는 이들의 꿈이자 희망이자 별이 될수 있을 것이다. 

한강 작가처럼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어릴 적에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 좋았다. 화가가 인생의 꿈이었다. 글을 쓰는 일은 한글날 백일장에 나가서  글을 쓰는 것이 전부일 정도. 하지만 백일장에 나가면 작문부 학생들이 상을 받는 게 아니라 꼭 나의 몫이 됐다. 그 이후 작문부 선생님은 그림은 취미로 하고 글을 쓰라고 권유하셨다. 하지만 소녀의 굳은 의지를 꺽을 순 없었다. 어쨌든 글쓰는 것도 좋았고 글쓰면 꼭 상을 타는 기쁨을 맛보았다.

대학 재학시절 유학을 준비중이었던 나는  토플공부와 어학공부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3학년부터는 전공과목외에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던차에 글만 써내면 학점을 준다는 과목이 잇다는 말을 선배에게 들었다. 아뿔사 ! 딱 내가 찾던 과목 문예창작과 과목이었다. 정말 출석은 하지 않고 글만 제출했다. 간혹 출석 체크할 경우 선배나 과친구가 대리출석까지 해줬다. 학기가 끝날 무렵 조교가 교수님이  보자고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뿔사 드디어 대리출석시킨 게 걸렸구나! 이제는 죽었다 생각하고 교수님을 뵈러갔다.    잔뜩 긴장을 찾아뵌 교수님은 너무나 온화하신 얼굴로 계속 글을 써 보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셨다. 그 당시 미학을 공부해서 미술평론을 하고 싶었던 나는 자랑스럽게 내 꿈을 얘기하면서 거절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나의 계획은 모든 게 어긋나버렸고 방황의 시간이 이어졌다.

과동기는 물론 선배님 교수님들과의 연락을 차단한 체 깊은 방황의 시기를 거쳐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곳 치과계. 글은 잘 쓸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결국 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돌이켜보니 나에겐 글을 쓰라는 두 분 선생님의 조언이 마치 나의 별처럼 간직되어 있었던 것 같다.  가을이면 문득 떠오르는 윤동주 시인!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하늘에 별이 없으면 배는 제자리를 맴돌거나 어디를 향해 가는 줄도 모르고 방황하기 쉽다.인생에도 이와 비슷한 시기가 찾아와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있고 또 어디로 가는지'스스로 묻곤 한다. 그럴 때 잊고 살았던 자신만의 빛나는 별을 바라본다면 인생의 방황 길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위치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가고자 하는 방향이 소중한 것이 아닐까? 

 

김선영 편집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인문대학원 미학과 석사과정 수료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치과정책전문가 과정 1기 수료
아이키우기좋은 나라만들기 운동본부 홍보실장겸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