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박사]의 마약과 금연치료
제 2장 니코틴의 작용과 수용체및 길항제 (1)
니코틴 수용체에서 효현제인 니코틴의 작용에 의하여 도파민이 방출되고 이의 보상작용으로 쾌락이 얻어지는 기전은 모르핀 수용체에 마약이 작용하는 것과 흡사하다. 오히려 마약의 경우보다 더 해로운 물질인 다이옥신이나 과산화수소,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수많은 담배연기 중의 독성성분이 암을 발생시키고 노화를 촉진하고 뼈를 약화시키는 등 만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제 2장에서는 심각한 중독성과 독성을 지닌 니코틴의 작용과 그 해악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니코틴 수용체에서의 도파민 방출
니코틴은 신경세포에서 특정 단백질, 즉 니코틴 수용체(nicotinic acetylcholine receptors)와 결합해 도파민을 유리시킨다. 즉 니코틴은 뇌의 특정 부분에 있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를 자극, 쾌락의 감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방출하게 함으로써 중독을 유발한다.
니코틴이 뇌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면 신경전달물질이 순간적으로 홍수를 이룰 정도로 많이 분비되는 것이 밝혀졌다. 그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몸 어디에서나 니코틴 부교감 수용체라고 불리는 단백질조직이 여러 종류의 세포표 면에서 발견된다. 니코틴은 신경절형 니코틴 수용체와 중추신경형 니코틴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데 전자는 부신수질에 존재하고 후자는 중추신경계에 있다.
흡연을 통해 니코틴이 흡수되면 빠른 시간 내에 혈액 뇌장벽 (bloodbrain barrier)을 뚫고 뇌에 도달, 도파민 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도파민으로 인한 중추신경계의 감수성 항진은 흡연자들에게 만족감과 함께 주관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2. 뇌내 니코틴 수용체
중추신경형 니코틴 수용체와 결합한 니코틴은 두뇌의 보상순환계내에서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킨다. 이와같은 방식으로 니코틴의 작용과 수용체및 길항제 같은 방식으로 보상계를 활성화하고 쾌감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니코틴은 도파민, 아세틸콜린, 글루타메이트와 같은 신경전달물질, 즉 세포와 세포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전령과 같은 물질의 분비를 자극한다.
니코틴은 또한 이런 신경 전달물질의 신호를 증폭시켜서 사람의 행태와 인지능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처럼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풍부히 스며든 피가 7~8초 이내에 폐로부터 두뇌에 전달되고, 즉각적으로 도파민, 아세틸콜린, 노아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바소프레신, 알기닌, 베타엔돌핀 등 수많은 화학 전달물질의 배출을 자극한다.
니코틴 효과의 대부분은 이러한 신경전달물질및 호르몬의 분비때문이다. 아세틸콜린의 증가로 경각심과 집중도및 기억이 향상되며 베타엔돌핀의 증가는 두뇌보상계의 감수성을 높이고 불안감과 고통도 감소시킨다.
니코틴은 마약이다.
• 니코틴은 무색무취인 질소계염의 유독성 알칼로이드.
• 아세틸콜린 수용체인 α-4-β-2 신경세포성 수용체에 효현제로 결합.
•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강력한 신경절 흥분을 야기.
• 중추신경계의 흥분제로 작용, 중독성을 일으킴.
• 혈중 니코틴의 농도저하는 도파민에 대한 생리적 의존에 의해 금단증상 야기.
• 정상적 생체기능에 혼란. 금연하면 손발이 떨리고 안절부절.
• 머리가 멍하고 화를 내는 등 감정상태가 불안해짐
3. 마약으로써의 니코틴
니코틴의 화학적 중독현상에 대해서는 잘 알려졌고 여러가지 연구를 통하여 확인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생리적인 의존도가 중독과 관련되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한다. 즉 생리적 의존현상이 심해지면 니코틴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니코틴 중독으로 나타나는 각성상태와 안정감을 지속하려는 욕구, 그리고 금단 증상을 회피하려는 잠재의식으로 흡연자들은 담배를 끊지 못하게 된다.
니코틴 중독현상이 심한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나서 정상적인 생체기능에 혼 란이 온다. 즉 일단 니코틴에 중독된 흡연자들은 담배로 인하여 우선 흥분되어 기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흡연중지에 따른 금단 증상의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계속하여 담배를 피우게 된다.
따라서 담배를 못 피우게 되면 혈중 니코틴의 농도가 떨어지면서 머리는 멍해지고 안절부절 못하고 화를 잘 내게 되는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니코틴은 강력한 습관성을 갖게 해 담배를 일단 피우기 시작하면 끊지 못하게 하며 흡연이라는 나쁜 생활습관을 지속하게 한다.
인용문헌: ‘치과처방의 완성’(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지정 2020 우수학술도서)
김영진 박사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 심사위원 역임
• 보건복지부장관 위촉 금연진료의료인 교육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