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뉴스치과경영] 조정훈 원장의 원장실경영학

의사들의 재무계산

2025-05-16     조정훈 원장

[덴탈뉴스=조정훈 원장 ] 2021년 6월 어느 날, 언론에서 의사들의 평균 연봉을 공개했다. 자본주의 대한민국이든 공산주의 중국이나 북한이든 돈이 중요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공개된 의사들의 연봉을 보고는 주로 두 가지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 “역시 의사가 좋아!” 또는 “이 정도뿐이야?”

세상 이치가 모두 상대적이고 자기 형편대로 생각하기 마련이니 정답은 없다고 본다. 배우 송혜교도 이혼하고 삼성가의 이재용도 이혼한 것을 떠올리면 더욱이 정답이란 없으며 시간이 지나서는 기존의 정답이라는 것 또한 바뀌어 가는 것이 곧 세상의 이치 같다. “역시 의사가 좋아!”라고 감탄하던 분도 코인 또는 주식의 소위 말하는 ‘떡상’으로 그 부러워하던 반응이 바뀌기를 바란다.

어쨌든 남에게서 받는 돈, 즉 연봉은 그 사람의 보람이자 가치의 일부분이라 볼 수 있다. 사람위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으나 돈이 있다면 컵라면보다 설렁탕 한 그릇이 더 좋은 것이 당연한 이치다. 그만큼 돈이 많을수록 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 정도 받는 의사들이 행복감이나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여기저기서 마주할 수 있다. 이유가 뭘까?

삶의 보람은 봉사라고 말씀하신 80대 의사 선생님의 멋진 건물과 광활한 부동산은 의사가 몇 안 되던 1960년대 개발도상국의 상상을 초월한 GDP 성장률과 함께했을 때나 가능했으리라고 본다. 요즘 젊은 의사들의 공부량이나 스펙은 지난 30년간 발전한 의료 장비와 기술 그리고 새로운 술식만큼 훨씬 늘었다고 보아야 한다.

단순하게 직관적으로 재무계산기를 두드려 보자.

의사 A는 대출 5억 원으로 A의원을 개원하고 30년을 일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일반인 B는 5억 원을 국내 가치주 평균 수익률(7.43%: 2021년 3월 23일 <한국경제> 기사 참고)을 따른 펀드에 30년 간 투자했다고 생각해 보자.

우선 여기서 세금이나 수수료는 고려하지 말고 생각하기로 하자. 이때 일반인 B는 42억 9천만 원을 받는다. 만일 의사 A가 개원을 하지 않고 5억 원으로 투자를 했다면 42억 9천만 원에서 대출금 5억 원을 뺏을 때 37억 9천만 원이 나온다. 그리고 이를 30년간 360개월로 나누면 월 지급액은 1,052만 원이 나온다.

(PV=5억 원, N=30, I/Y = 7.43, PMT =0)

여러 가지를 놓고 생각하더라도 상당한 금액이 기회비용인데 이보다는 많아야 실로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환자 보랴, 직원 뽑아서 알려주랴, 월급 주랴, 세금 내랴, 그렇게 30년이 훌쩍 지나면 한때 현금흐름만 좋던 노인이 되어 훌쩍일 뿐이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의사들도 최고라는 인정과 부러움을 받는 현실에 안주해 머물러 있기에는 의사만한 '직업'과 공부량의 '직군'이 이미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노력에는 배신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잠 안 자고 공부해서 국가에 세금 많이 내고 환자의 눈물을 닦아 주며 무료 진료도 자주 해 주는 그런 의사 선생님이 되어야 국민이 좋아한다. 왜? 대부분은 그렇게 직접 활동할 일이 적으니까.

출처: 조정훈 원장의 『Dr MBA의 원장실 경영학』 (2024)

 

_조정훈 원장
이젤치과 대표원장
(주) DF 덴탈프렌즈 대표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 기획이사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DDS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졸업 MBA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치과학교실 석사.박사 졸업 MSD.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