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뉴스특별기획]김영진박사의 마약과 금연
제3장 다이옥신 수용체와 길항제 (1)
마약의 경우에는 모르핀 수용체에 마약이 효현제로 작용하여 도파민을 방출시키고 담배는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이 효현제로 작용하여 쾌감과 중독을 유발하는 도파민의 방출을 촉진한다. 그런데 담배연기 속의 다이옥신은 다이옥신 수용체에 효현제로 작용하여 도파민의 분비와는 무관하게 발암물질과 노화촉진물질만을 생성함으로써 인간을 질병과 죽음의 고통에 몰아넣는다. 그러나 아편수용체의 길항제인 날록손이 있고 니코틴 수용체에도 바레니클린이 길항제로 작용하듯이 다이옥신 수용체에도 길항제가 존재한다.
이번 단원에서는 인체에 이로움은 전혀없고 해로움만 선물해주는 다이옥신 화합물과 이의 길항물질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 담배연기 속의 다이옥신 류: TCDD(Aryl Hydrocarbon)
다이옥신이란 원래 순수한 자연계에 존재하던 물질은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물질도 아니다. 산불이나 음식의 조리, 화학반응, 공장이나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에서 의도하지 않은 가운데 우연히 생성되는 합성화학물질이다. 다이옥신은 탄소화합물, 유기염소화합물만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다이옥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을 연소시켜도 미량이 발생한 다고 알려져 있다.
TCDD, 즉 aryl hydrocarbon은 이처럼 담배연기 뿐만아니라 가솔린과 디젤엔진 의 배기가스, 용광로 가스, 구운 생선이나 육류, 낙농제품 등에서 나온다. 특히 할로겐화된 다이옥신 화합물은 분해가 잘 안되고 생물학적 반감기가 길어서 (토양에서 10년, 인체 내에서 4~12년) 인체나 동식물에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2. 담배연기 중의 타르
담배연기 속의 TCDD의 농도는 담배를 피운 후 흡입하고 내뿜는 주류연 뿐만아 니라 저절로 타 들어가며 발생되는 연기인 부류연에 더욱 많은 농도로 함유돼 있다. 즉 담배를 피우는 사람 곁에서 우연히 들이마시는 간접흡연과 같은 최소한의 흡연에 의해서도 폐, 태반, 신장, 난소, 혈관내피세포에서 발암작용과 호르몬 대사교란, 골 약화 등을 일으킬 만한 CYP1A1의 발현을 유도하는데 충분한 양의 다이옥신이 흡수된다.
타르는 담배연기를 입에 넣었다가 내뿜을 때 생성되는 미립자가 농축된 물질로서, 흑갈색이며 식으면 액체가 된다. 타르는 일반적으로 담배진이라고 부르는 독한 물질로 여러가지 다이옥신류를 비롯한 수천 종의 독성화학 물질이 들어 있다.
담배가 우리 건강에 주는 해독의 대부분은 바로 이 타르 속에 포함되어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에 의한 것으로 약 20여 종의 A급 발암물질이 존재하고 있다. 타르는 그 자체로도 맹독성이 있어 적은 양으로도 작은 동물이나 곤충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담배꽁초를 모아 화장실에 구더기가 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도 사용하였고 산에서 뱀을 퇴치하는 데에도 이용되곤 하였다.
3. TCDD(Aryl hydrocarbon)의 해악
타르는 담배연기의 성분 중 인체에 가장 해로운 성분이다. 타르는 마치 석탄의 타르와 같은 것으로 단일한 화학 물질이 아니라 수많은 입자 물질들의 혼합체이다. 담배의 독특한 맛은 바로 이 타르에서 오는 것이며 타르는 담배연기를 통하여 폐로 들어가 혈액으로 스며들어 우리 몸의 모든 세포와 모든 장기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잇몸, 기관지 등에는 직접 작용하여 표피세포 등을 파괴하거나 만성염증을 일 으키기도 한다.
담배연기 속에는 다이옥신류에 속하는 발암물질이 40여 가지나 존재한다. 이것들의 복합체가 바로 타르 (Tar; 벤즈피렌)이 인 것이다. 타르가 흡입되면 곧바로 혈액 속으로 녹아드는데 녹아들지 않은 것은 폐에 엉겨 붙는다. 그리하여 타르의 지속적인 침착으로 새까맣게 된 폐가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나 폐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동물의 피부에다 계속 타르를 발라 주면 피부암이 생긴다는 실험결과만 보더라도 타르에 발암물질이 함유 되어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 스며들지 않고 엉겨 붙은 타르는 이와 같이 직접적인 자극제가 되어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폐 조직을 섬유화시켜 혈관분포와 조직의 유연성이 떨어지게 하고 이에 따라 산소순환이나 혈액 순환, 그리고 기도의 협착 등으로 결국 죽음을 맞거나 폐 암으로 이행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그런데 모든 만성폐쇄성 폐질환자의 95% 이상 이 흡연이나 간접흡연에 의한 것이다.
담배 한 개피를 피울 때 흡입되는 타르의 양은 대개 5mg 이내로 한 사람이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울 때 1년간 모이는 타르의 양은 보통 유리컵 하나에 꽉 찰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발암작용을 나타내는 타르의 성분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곧 aryl hydrocarbon 즉 TCDD이다. 다이옥신류인 aryl hydrocarbon이 인체에 들어오면 다이옥신 수용체, 즉 다이옥신을 받아들이는 우리 인체세포내의 표적기관인 aryl hydrocarbon recep tor(AhR)에 결합하여 AhR 리갠드를 형성한다.
AhR 리갠드는 유해한 작용을 하는 CTP1A1 효소의 생성을 촉진하여 각종 암뿐 만 아니라 동맥경화증, 골질의 약화, 면역체계의 교란, 피부질환, 노화촉진 등을 일 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용문헌 : ‘치과처방의 완성’(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지정 2020 우수학술도서)
김영진 박사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 심사위원 역임
• 보건복지부장관 위촉 금연진료의료인 교육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