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천대표의 자전적회고록]
나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 (10)
[덴탈뉴스=김기천 대표 ]
# 성공적인 연설로 드디어 학생회장 당선
연설이 끝난 후 우리 학급에서 공부도 1등, 미모도 출중했던 제1의 퀸카 여학생 미송이가 다가와서 “아저씨 명연설 끝에 상훈이가 똥물을 뿌렸다.”며 감동의 변을 털어놓기까지 할 정도의 성공적인 연설이었다. 그 때의 미송이 그녀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판은 이미 끝났다. 그렇게 명연설로 인해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대다수 학생들이 나의 말에 거의 수긍을 하다 보니 학생회 운영도 잘되었다. 당시 매년 대학에는 춘투가 있었는데 다른 학교들이 동맹파업이니 뭐니 하며 몸살을 앓던 그해, 우리 대학은 별 탈 없이 조용하게 넘어갔다. 학생들을 완벽하게 장악하니 보직교수들과의 관계도 원만했다. 공부할 때는 치열하게 또 축제 때는 재미있게 하여 그 1년을 참으로 보람 있고 재미있게 보냈다.
지금도 내 동료들은 틀림없이 그때의 기억들이 맑은 수채화처럼 뇌리에 남아 있으리라. 덤으로 나는 1년 동안 학비 걱정과 숙식 걱정을 하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리더십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 세월호 사건은 나를 울리다
2014년 4월 16일 아침!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세계 최초의 신제품 ‘분산광원헤드램프’를 만들며 사업이 커 갈 무렵,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476명, 그것도 대부분이 나이 어린 학생들을 태운 거대한 배가 진도 옆 바다에서 기울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이렇게 발전된 대한민국에서 무슨 수가 있겠지 하며 초조하게 지켜보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배는 점점 더 기울어지는데 구조를 위해 분주히 오가던 해경의 손바닥만 한 배들이 철수까지 하고 있었다. 300명의 아이들이 가라앉고 있는 저 배 속에 그대로 있는데 구조대가 철수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마 그때 해경청장은 저 큰 배가 완전히 기울어지면서 물에 빠지면 소용돌이 물살을 일으킬 것이고 그러면 구조대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고 자칫 더 많은 희생을 초래할 가능성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무지함을 떠나 이렇게 유약한 사람이 대한민국 바다를 경비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판단과 결정을 하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위해 배워야 하는 것이고 중요한 결정에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나름 전문가라 할 수 있는 해경청장의 대책과 결정. 거기에 무지하고 나약한 대통령 박근혜에게는 또 무슨 대책이 있었겠는가? 자칫 섣부른 시도를 했다가 사건이 더 커지고 그 후과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틀림없이 머릿속이 하얬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일부 사람들은 그날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모양인데, 상황을 생각하면 뻔한 일이었다. 아무런 대책이 없고 무슨 명령을 내려야 할지를 모르고 있는데 어딜 어떻게 나설 수 있었겠는가? 뒤늦게 크레인도 왔지만 아무런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보지도 못한 채 배는 가라앉아 버리고 말았다. 선내 방송만을 믿고 순진하게 배 안에 머물러 있던 수백 명의 꽃 같은 생명과 함께.
#무능한 지도자의 결말
대한민국 역사상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어른들의 무지함과 비겁함으로 저 꽃 같은 생명들을 하나도 구출 못 하고 수장을 시켜 버리는 말도 안 되는 상황! 나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어른으로서 이때처럼 아이들에게 수치스러웠을 때가 없었다. 한동안 넋 나간 사람처럼 어찌할 바를 몰랐고, 동네 아이들만 보아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가슴은 미어지고 눈물만 나왔다.
그렇게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최선의 조치는 무엇이었는지를 차근차근 복기를 해 보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일차적으로는 누가 뭐래도 선장의 무능과 비겁함 그리고 세월호 경영진의 욕심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 상황에서 정부 역시 무능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만일 당시 대통령과 해경청장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과연 상황은 달라졌을까?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 누가 대통령이었고 해경청장이었던들 그 상황은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었을까? 기계공학을 전공한 나로서 여태까지 내 앞에 놓여 있던 문제 중 해결 안된 문제가 거의 없었는데 나라면 어찌했을까? 머리를 쥐어짰다. 그리고 내린 결론! 냉철하게만 판단했다면 방법은 있었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더라도 저렇게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못 하고 수많은 생명을 생매장시키지는 않는 방법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를 실천하기 위하여는 공학적 지식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만일 공학과 물리학에 정통한 지도자였다면 무엇인가 방법을 시도했을 것이다. 모르면 자신감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 주변의 헛소리나 미신에 기댈 수밖에 없다. 결국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무능했던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러한 너무나도 절박한 위기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말싸움만 번지르르했던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모험을 하다가 죽을 수는 있다. 더 큰 일을 위하여 위험한 일을 하다가 죽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무고한 개죽음은 안 된다. 이 개명한 대한민국 천지에서 이러한 일은 절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하여는 특별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아니 지도자는 특별한 사람이어야 한다. 자연과학에 정통하여 합리적 추론을 하고,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의 상황에서 모두가 우왕좌왕할 때도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대형사고의 경우 우선은 군을 포함 모든 가용자원을 현장에 집중시켜야 했고, 이미 배가 계속 기울어 간다는 판단이 들면 인명구조와 함께 무엇보다 먼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배가 기울어지는 속도를 줄일 방안을 찾았어야 했다. 크레인이 도착할 때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면, 먼저 가능한 많은 군함을 최고 속도로 동원하여 가라앉는 배의 측면, 기울어 가는 반대편 측면에 군함의 이물이 향하도록 일렬횡대로 배치하고 배의 난간이나 기둥 등, 로프를 걸 수 있는 모든 곳에 가능한 한 많은 로프를 걸고 장력을 유지하여 크레인이 올 때까지 버텨 가며 배가 기울어지는 속도를 어떻게든 줄였어야 했다.
김기천 (주)닥터킴 대표
· 가정의학과 전문의
·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수련 ·한국항공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 제19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 김기천 TV 운영중
· 3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2023)
· 대한적십자사 최고 명예장 (2021) 저서- 나의 사업 나의 건강 그리고 대통령 출마(2021) 1판 2판 2025년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