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뉴스치과경영] 조정훈원장의 원장실 경영학

프레이밍(Framing, 구조화)

2025-08-16     조정훈 원장

[덴탈뉴스=조정훈 원장 ] 우리나라는 보수 대 진보, 민주 대 반민주, 우파 대 좌파 그리고 정권유지 대 정권교체를 구도()로 싸운다. 정치에서 말하는 구도가 경제학에서는 프레이밍이다.

세상일이 이처럼 깔끔하게 두 종류라면 좋겠으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이를 제대로 먹은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이유로 정치인은 프레이밍을 이용할까? 정치에서 프레이밍은 마케팅과 같이 대중의 인식을 선점하는 것이기때문이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위험을 갖는 인지된 이득과 위험을 갖는 인지된 손해를 다르게 생각하는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했다. 대니얼 카너먼은 아모르 트버스키와 함께  의사결정자의 어떤 특정한 선택에 따른 행동, 결과 그리고 만일의 경우까지 고려하는 이해라고 정의했다. 이런 프레임 이론에 따르면 전략적으로 짜인 들을 제시해 대중의 사고의 틀을 먼처 규정하는 쪽이 정치적으로 승리하며 이를 반박하면 할수록 프레임을 강화하는 딜레마에 빠진다는 것이 제시되었다.

우리 주변의 프레임은 흔하게 찾을 수 있지만 실제로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통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자 또는 공급자 아니면 정부의 입장에서 소비자나 국민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사례 1. 주민센터나 경찰서에 가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공급자 입장의 안내문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민원인입장으로는 "무엇이 필요하십니까?"가 맞을 것이다

사례 2. 버스정류장, 복권판매소, 현금지급기는 고객의 입장으로는 버스 승강장, 복권구입처, 현금인출기가 맞을 것이다. 표 파는 곳보다는 사 주는 곳이듯 말이다(출처: 곽준식, F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 갈매나무, 2021).

사례 3. 국회의원의 의(議)는 논의하다. 원(員)은 수, 즉 낱낱의수를 뜻한다. 영어로는 Member of Parliament로 직역하면 의회의 구성원 정도가 맞다. 즉 국민의 눈높이로낮추려면 '국회회원' 정도가 맞을 것이다. 지역구의 국민을 대신해 법을 만들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의원은 선거철에만 볼 수 있다. 선거만 끝나면 의원'나리 '님이 되니 언젠가는 국회회원으로 프레임을 변경하는 것이 국민의 입장으로서는 좋을 것 같다.

영화 <매트릭스>의 최신판 <리저렉션>이 몇 해 전 개봉했다. 2003년 <매트릭스> 개봉 당시 그 충격은 대단했고 세상을 달리 바라보는 고민을 안겨 주기도 했다. 세상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매트릭스(시공간)라는 영화 속 설정이 현실의 정치인들이 만들어

둔 프레임과 다르지 않은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다. 반미, 반일, 광우병, 세월호, 이태원 그리고 대통령의 탄핵까지.

언제는 영원할 것 같던 이슈들이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왔다가 다시 떠오르기를 반복한다. 국민이 허구한 날 나라 걱정에 밤잠을 못 자는 나라가 맞는 것일까? 프랑스도 매번 시위가 빗발친다지만 그것이 맞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경제는 경영인들이, 외교는 외교관들이, 개그맨이나 가수는 우리의 여가 시간을 즐겁게 하는 본래의 업의 본질에 충실할 때 일반인들이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닐까. 국민으로서 프레이밍에 이용당하는 바보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지내고 보니 모르는 사람이 굳이 자꾸 뭔가를 알려주려 하거나 공짜로 나를 생각해 준다는 것들도 결국은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출처: 조정훈 원장의 『Dr MBA의 원장실 경영학』 (2024)

 

조정훈 원장
·이젤치과 대표원장
·주) DF 덴탈프렌즈 대표이사
· 대한치과의사협회 기획이사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DDS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졸업 MBA
·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치과학교실 석사.박사 졸업 MSD.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