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킴김기천대표의 자전적회고록]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11)
#세상을 지배하는 과학
배가 완전히 뒤집어진 다음이라면 헬기를 이용하여 바구니를 내려 최고의 기술을 가진 용접사를 내려 보내 배 바닥에 고리를 가능한 많이 용접시켜 로프를 걸고 크레인을 모아 배의 하강 속도를 늦추었어야 했다. 시간만 벌 수 있다면 수많은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배가 기울어지는 속도를 늦추려 하는 어떠한 시도도 없었다. 물론 이러한 것은 실제로 해 보지 않고는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세상일 어느 것도 100%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라도 해경은 이러한 사고를 시뮬레이션해서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급변하는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과학이다. 과학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사고의 규모도 크고 복잡해진다. 전쟁도 마찬가지다. 모든 의사결정에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은 결정적 힘이 된다. 인문학적 수사로 때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분노한 국민들! 촛불을 들다
그 사건 이후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한동안 정신이 나가 있었다. 그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은 계속 정치적 헛발질을 했다. 애먼 해경이란 조직을 없애 버렸고, 남북교류의 보루였고 북한을 제어할 마지막 지렛대였던 개성공단을 하루 아침에 폐쇄해 버렸다. 그러고는 뜬금없이 개헌을 들먹 거렸다. 그때 나는 그녀의 한계와 본질을 알았다. 그릇이 아니구나! 그러나 어쩌랴. 우리 역사상 사악한 대통령, 어리 버리한 대통령이 한 둘이 아니었는데, 새삼 놀랄 일이 아니지 않던가? 참으로 지도자를 잘 선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남아 있는 짧은 임기가 참으로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사람들은 역시 참지 않았다. 세월호 사건으로 가슴에 응어리가 너무나 컸던 사람들은 이제 그녀의 사소한 잘못도 참지 못했다. 그리고 2015년 가을 최순실 사건이 터졌다. 드디어 광화문에 촛불이 등장했다. 그동안 세월호의 응어리를 풀 대상을 찾지 못해 가슴 속에 분노를 꾹꾹 눌러놓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대상이 떠오른 것이다.
촛불은 들불처럼 번져 갔다. 거기다가 일부 정치꾼들이 이 상황을 그냥 둘 리 만무했다. 폭발하고픈 군중들의 분노의 촛불에 그들은 부채질을 하였다. 대한민국 정치는 이미 촛불의 바닷 속에 사라져 버렸다. 촛불의 바다는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럴 때 이성을 찾자고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는 일순간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나는 이것은 아니다 판단했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방 어디를 둘러 보아도 분노와 강경만이 있을 뿐이다.
#목표가 옳다면 과정도 정당해야
언론은 기름을 붓고, 정치인들은 눈치를 보다가 선동을 한다. 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까지 이번 기회에 한번 제 자랑해서 떠 보려고 난리법석이다. 마치 이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당할 상황까지 치달았다. 분노하지 않으면 애국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과연 그들이 지금 100만 명씩이나 모여서 하야를 외치는 것은 완벽하게 옳은 일인가? 옳은 일이라는 것은 목표가 옳은 것은 물론 과정도 옳아야 한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도가 지나치면 그른 일이 된다. 아무리 정의로운 일이라도 절차가 무시되면 그른 일이 된다. 대부분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과 정황만으로도 대통령으로서 잘못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모든 일은 절차가 있다. 급하다고 바늘허리 매서 쓸 수는 없다. 중요한 일일수록 더욱더 절차를 밟아가야 한다.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을 바꾸는 문제는 더욱 그러하다.
4년 전 우리 국민 51.6%는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했다. 실망이 크다 보니 우리가 그때 그녀를 선택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때의 결정을 쉽사리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계약과도 같다. 한번 계약한 것은 계약사항을 위반하지 않는 한 지켜져야 한다. 환불에 너무 익숙한 사회, 마트에서 쇼핑하듯 맘대로 결정하고 마음에 안 든다고 쉽사리 되돌린다면 그것이 과연 건강한 사회인가?
정확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때 다른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 한들 또 어떤 잘못으로 나라가 요동쳤을는지는 아무도 예측 할 수 없다. 가지 않은 길을 알 수 없으며 아쉽게도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그저 결정한 사안에 대하여 책임을 지며 나아가는 것뿐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남은 1년을 기다릴 책임이 있다. 우리가 이미 그녀에게 5년을 맡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인이다. 5년을 계약해 놓고 중간에 사사건건 주인행세를 하려 하는 것은 잘못이다. 세입자가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장사를 한다 해도 그것은 어쩔 수 없다. 계약사항을 위반하지 않는 한 기다려야 한다. 즉, 그녀가 헌법에 명시한 내란이나 외환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탄핵과 소추의 대상은 아니다.
결정이 중요할수록 우리는 더 냉정해져야 한다. 흥분한 상태에서의 결정은 필연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된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독재의 칼날 아래 쥐죽은 듯 사는 시대가 아니다.제 목소리 하나 내려면 목숨을 담보해야 하던 시대가 아니다.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고 지금은 누구 목소리가 큰 가를 자랑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목소리를 낮추고 절제와 책임지는 자세, 기다리는 인내가 더 필요한 시대다. 광화문의 열기는 점점 더해 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답답했다. 그리고는 그저 답답함을 다음과 같이 풀 수밖에 없었다.
# 대통령의 한계와 진정한 리더십
온 나라가 혼란으로 가득차 있다. 무엇이 변했단 말인가?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분노하게 만드는가?
냉정한 눈으로 보면 사정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안한 경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아무런 방도를 내놓지 못하는 정치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말이다. 큰 일이 터졌을 때마다 올바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대통령의 무능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왜 이토록 우리는 지금 흥분하는가?
김기천 (주)닥터킴 대표
· 가정의학과 전문의
·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수련
· 한국항공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 제19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 김기천 TV 운영중
· 3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2023)
· 대한적십자사 최고 명예장 (2021) 저서- 나의 사업 나의 건강 그리고 대통령 출마(2021) 1판 2판 2025년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