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편집장] 줄리아노트

지나간 시절의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

2025-10-27     김선영 기자

[덴탈뉴스=김선영 기자]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에게 어느 날 제자들이 왜 배움을 멈추지 않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아인슈타인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제자들에게 대답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원'이라고 한다면 '원' 밖은 모르는 부분이  되기때문이라고 말한다. '원'이 커지면 '원'의 둘레도 점점 늘어나 접촉할 수 있는 미지의 부분이 더 많아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다시 말해 지금 나의 '원'이 타인들보다는 크다고 하겠지만 나의 접촉할 미지의 부분이 타인보다 더 넓고 많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모르는 게 더 많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아인슈타인은 우리에게 단지 학생의 신분이 아니라고 해서 그리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배우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실제로 아인슈타인 역시도 일생을 배우고 공부하는데 투자했다. 세상엔 배울 것이 온통 사방에 널려 있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도 옳은 얘기다. 

배우면 배울수록 배울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을 때 인생은 더욱 가치 있게 빛날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에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했다. 무더운 여름의 열기가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스쳐가는 바람은 너무 차게 느껴진다. 기자는 가을 좋아한다.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스쳐 가면 지나간 추억이 더욱 생각나기 때문이다. 또 그 바람의 느낌이 너무나 좋다. 

지나간 시절은 아름답고 현재는 언제나 치열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려 한다. 독일 미학공부를 하던 시절이 가을이면 더욱 생각난다. 그 때 그 시절 기자는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하고 있다. 칸트의 판단력 비판 스터디를 하는데  내가 맡은 근대이성챕터를 정리해서 발표하기로 했었다. 아무리 읽어도 이해되지 않아 써머리 하고 밤새워 노트정리를 하면서 스터디 자료를 만들었던 시절이 바로 10월의 가을 이맘때였다. 발표는 어떻게 됐는지 자료는 어떻게 됐는지 기억보다 발표이후 모두 저녁을 먹으러 갔었고 술 한잔씩을 나누면서 칸트와 헤겔의 철학에 대한 원론적인 해답.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길일까라는  모두의 생각 속에 침묵과 함께 모두 술잔만을 기울이던 그때가 바로 가을이었다.

그때는 모든 것이 암울했고 우울했던 불확실한 우리 미래에 대한 갈망과 열망과 청춘이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순수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여기 치과계에서 그들과의 인연을 끊고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걷게 된 나 자신의 초라함으로 그때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의 소식도 단절됐다. 아니 내가 끊어버렸다. 그때 공부 했던 칸트의 철학. 독일 IDS를 처음 취재갔었던 이유도 어쩌면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독일과 칸트는 기자에 잊을수 없는 곳이자 잊을수 없는 철학자이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해마다 어김없이 그 때의 추억을 다시 되새겨보는 것은 추억을 먹고사는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치협은 회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권한대행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내년이면 회장 선거도 있다. 고대 플라톤이 강조했던 것은 감성이 아닌 이성(IDEA)이었다.  그에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감성을 이성보다 더 우월하다고 했으며 그것을 카타르시스라는 개념으로 이데아의 반대개념으로 논했다. 그럼에도 감성이 더 앞서는 계절 가을. 이 계절만큼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공부하고 배우고 느끼고 깨우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