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노트]때를 기다리며

2025-11-17     김선영 기자
타고난 조건, 주어진 조건, 만들어 가는 조건,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삶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훌륭하게 바뀔 수도, 더 힘들게 바뀔 수도 있다. 덴탈뉴스

[덴탈뉴스=김선영 기자] “너무 너무 감사해요.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글 너무 좋아요”인터뷰기사를 본  원장님의 극찬이다. 사실 기자들에게 인터뷰 기사는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매번 하는 일이지만 매번 긴장되고 매번 인터뷰 내용을 한페이지에 집약하기 위해 군더더기를 없애고 최상의 엑기스(?)만을 뽑아내면서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은 마치 한편의 논문을 쓰는 정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매번 긴장되고 오롯이 집중해야 좋은 글이 나오는 힘든 작업이다.  

마감하고 나면 뼈에 사무치는 아픔이 느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 극찬을 해주시니 어젯밤의 고민의 순간이 기쁨으로 변화되며 글쓰는 이의 자부심을 다시금 느껴보기도 한다. 기자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다. 그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다.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천재적인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프랑스 리옹 근교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가 어릴 때 프랑스는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정규적인 음악 교육도 거의 받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스스로 화성법을 공부하고 12세 때 지방 실내악단을 위한 곡을 작곡했다.그는 스스로 음악 이론을 익히고 악보를 베껴 쓰면서 작곡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리 음악원 입학시험에 합격하여 음악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작곡자에게 피아노는 너무도 중요한 악기인데 어떤 곡을 작곡하건 일단 피아노로 스케치를 해보는 것은 작곡의 가장 중요한 기초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평생 피아노를 가까이하지 않았음에도 음악을 악보에 담는 데 집중했고, 마침내 그의 대표작 '환상교향곡'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그는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기보다는 화음과 곡의 구조를 점검할 때 주로 사용했다.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피아노 독주곡은 단 한 곡도 남기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제자들이 피아노를 전혀 배우지 않으신 선생님이 어떻게 작곡했는지는 제자들이 물었다. 베를리오즈는 웃으며 제자에게 대답했다.

"나는 피아노를 배워야 작곡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여기 파리에 와서야 처음 피아노를 보았으니까."

이 작곡가처럼 기자도 마찬가지다. 기자의 길도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늘 가슴속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고 살아야겠다. 다짐한다. ‘아직 빛나지 않은 별’ 이라는 마음으로. 

때로는 불가능에 대한 지식이 고정관념을 만들고 존재하는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한다. 자신의 경험으로 굳어진 좁디좁은 생각에만 의지하지 않고 좀 더 넓은 생각으로 넓은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가지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타고난 조건, 주어진 조건, 만들어 가는 조건,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삶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훌륭하게 바뀔 수도, 더 힘들게 바뀔 수도 있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조건 때문에 잠시 힘든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삶을 계속 한숨으로 채우며 살아간다면, 절대 나아질 수 없다.

그러나 자기 계발과 행복으로 채워간다면, 훨씬 나은 조건을 가진 사람보다 더 훌륭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환경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내가 바뀔 때 인생도 바뀐다는 앤드류 매튜스의 말처럼. 이제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이 계절 때로는 그리운 연인을 기억하며 눈물짓는 밤도 있으리라. 

 

김선영 기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인문대학원 미학과 석사과정 수료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치과정책전문가 과정 1기 수료
아이키우기좋은 나라만들기 운동본부 홍보실장겸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