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연구원 없인 ‘정부 R&D 지원’ 요원
신상완 신기술치과기기연구회장, 치과의료기기산업 중요성 강조…첨단 치과의료기기 R&D포럼 성료
“2013년도 정부의 R&D투자는 총 16조9천억, 이 중 보건의료 투자가 1조2천억 원이다. 그런데 치의학을 위한 R&D 투자가 얼마인지 아는가?”
정부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의료에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30%를 견인하고 있는 치과의료기기 산업은 찬밥 신세다. 정부가 매년 1조원 이상의 R&D 예산을 보건의료 분야에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첨단 치과의료기기 개발 및 R&D를 위한 지원은 미미한 상황이기 때문.
이는 정부의 치의학에 대한 무지도 있지만, 정부의 R&D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치과계의 인프라나 의지가 부족한 것도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뒤늦게나마 지난해 신기술치과기기연구회(회장 신상완 이하 연구회)가 창립, 산업자원부 산하 10개 명품화연구회로 포함되면서 정부의 R&D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연구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부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의생명연구센터 1층 대강당에서 ‘2015 신기술치과기기연구회 포럼’을 열고, 첨단 치과의료기기 및 재료 개발·연구 현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라 포럼에서는 먼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허영 의료기기 PD가 ‘산업부 의료기기 R&D 지원 현황’을 주제로 치의학 R&D가 국책연구과제로 선정되기 위해 어떠한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최첨단 치과기술 R&D 현황을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바텍 최성일 수석연구원이 ‘치과용 CBCT 기술의 이해 및 기술 동향’을, 디디에스 문정본 대표가 ‘구강스캐너의 분류와 정밀도 객관적 비교측을 위한 방법’을, 제노스 윤병호 연구원이 ‘합성골이식재 및 치과용도재의 최신 개발동향’을, 로킷 유석환 대표가 ‘3D Printer 개론 및 Bio 3D Printer'을 설명했다.
이어 부산대 허중보 교수가 ‘3D 바이오 프린팅을 이용한 치과용 조직재생 의료기기 개발 연구’를, 단국대 정필상 교수가 ‘임상의사로서 레이저 광의료기기의 개발 경험’을, 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 강태건 부장이 ‘치과의료기기 산업 및 시장동향’을 설명했다.
연구회 신상완 회장은 “국내 3천여 의료기기 업체 중 상위 30개 안에 치과의료기기 업체가 9개나 들어가고, 생산 및 수출 실적의 30%를 차지한다”면서 “그런데 정부 관계자들은 치과가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신 회장에 따르면, 2013년 정부의 총 R&D 투자 규모는 16조9천억 원이고, 이 중 보건의료 분야는 1조2천억 원에 이르지만, 이 중 치과로 오는 예산은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신 회장은 “치과가 다른 모든 분야와 동등하게 발전하려면 전문화가 돼야 한다”면서 “특히,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의학연구원의 연구원 숫자가 350명이다. 그 연구원들이 연구과제를 끊임없이 기획하기에 정부 R&D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치의학연구원도 정부에 제출할 연구과제를 기획할 수 있는 연구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