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도 메르스 공포 ‘감염관리’ 살길

감염학회, ‘메르스 대응지침 ver.4’ 발표
치과 취약한 환경…자칫 큰 질타 우려

2015-06-11     김수식 기자

 

▲ (가칭)대한치과감염학회 이성복 회장이 9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르스 대응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신음을 앓고 있다. 이에 치과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치과 병·의원이 메르스 감염에 취약한 여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염관리에 더욱 신중해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가칭)대한치과감염학회(이하 감염학회) 이성복 회장이 지난 9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르스 대응지침 ver.4’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치과 감염관리는 평소에 체크해야 하며, 기본적인 것부터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회장은 “환자 내원 시 출입구에서부터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을 하는 것이 좋다”며 “항상 손을 깨끗이 소독해야 하는데, 이때 크림 바르듯이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사이사이 꼼꼼하게 세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 N95마스크를 비롯한 고글, 장갑 등의 보호구 착용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회장은 치과 병·의원 대부분이 공간이 협소해 진료 과정에서 감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감염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가령, 하이스피드 엔진 사용 시 회전에서 비말이 최대 9m까지 흩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신경이 요구된다. 또 바이러스가 공기 중 노출됐을 때 48~72시간 생존하기 때문에 진료실 및 기구들이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회장은 “사실 이번 메르스 사태의 공포는 정부의 초동대응이 미흡해 확장된 부분이 있다”며 “아직 치과 병·의원 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경우는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과는 작은 집단이기 때문에 자칫 사회적으로 큰 질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치과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부디 지금 현 상황을 무사히 극복해 치과 병·의원은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