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김영학 대표의 CEO리포터

2016-08-27     김영학 대표

늦은 봄부터 초여름을 지나 8월 이맘때쯤 되면 숲은 새들의 오케스트라 공연장이 된다.

이른 아침 산을 깨우는 개울물의 졸졸 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숲을 빠져나온 종달새,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들은 마을 주변의 찔레나무, 상수리, 느티나무, 버드나무 꼭대기에서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울어대기 시작한다.

재미난 사실은 그렇게 밤새 울어대도 새들 가운데는 목이 쉰 새가 한 마리도 없다는 점이다. 우리 인간은 큰 목소리로 악을 쓴다든가 무리하게 노래를 하면 목이 쉬거나 아프지만, 새는 성대가 없고 새의 기관지에 연골로 돼 있는 소리 내는 판이 있기 때문에, 하루종일 노래해도 목이 쉬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새가 다 노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상에는 대략 8,600여종의 새가 살고 있지만, 황새류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큰 부리를 두들겨서 자신들의 언어를 표현한다.

우리나라 새들 가운데 가장 노래를 잘하는 새는 꾀꼬리이다. 꾀꼬리는 몸이 노란색이기 때문에 황조(黃鳥)로 불렸고, 저 유명한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에 등장하는 새이기도 하다. 암수 한 쌍이 즐거운 꾀꼬리의 모습을 본 유리왕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멀리 떠나간 사랑하는 ‘치희’를 그리워하며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울사 이내 몸은, 누구와 함께 돌아갈꺼나”하고 읊었다.

새들은 일 년 중 90% 이상이 번식기 때 소리를 낸다. 새들이 예쁜 새소리를 내는 학술적인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의 영역 울타리를 주장하는 것, 먹이 장소를 지키기 위해 주장하는 것, 자기의 예쁜 짝지을 배우자를 찾기 위해서 우는 것, 자기 사는 주변에 천적이 못 오게 하려는 것, 자기의 새끼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것, 그리고 배우자나 새끼에게 안전하다고 안심을 주기 위해서란다.

그렇다면 새들은 왜 유독 아침과 밤에 주로 노래할까? 새들은 하루 중에 노래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기온이 올라가고 상승기류가 심한 한낮에는 노랫소리의 전달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잘 울지 않는다. 그래서 새들은 새벽이나 저녁에 주로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비가 오기 전 흐린 날에도 자주 우는데, 이는 습도가 높고 기류의 영향이 약해서 자신의 노랫소리를 전달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에 주로 우는 소쩍새 소리를 흐린 날 낮에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영도의 판타지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는 네 마리의 형제 새가 나온다.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 이 가운데 가장 오래 사는 새와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무엇이냐고 묻는다.

가장 오래 사는 새는 피를 마시는 새 (몸 밖으로 절대 흘리고 싶지 않은 가장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고,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독약을 마시는 새가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새라고 대답한다. 눈물이 얼마나 해로우면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그 해로운 것을 마시니, 눈물을 흘리는 새가 가장 빨리 죽는다고 한다.

눈물은 고통과 인내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배우자를 그리는 애끓는 이별의 아픔도 있어야 하고, 그 이별의 아픔을 마음으로 승화시켜야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기업 역시 가장 힘든 눈물과 고통을 이겨낼 때 만들어 질 수 있다.

 

김영학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의료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희대 의료경영대학원 강사로 활동했다. 그는 홍보및 브랜드강화전략과 의료마케팅그리고 고객만족과 변화와 혁신괴정 고객만족과 소비자 심리학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닥터뉴스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